개인적으로 '플래포머'는 쥐약입니다. 그래서 [미스터 로봇(Mr. Robot)]의 리뷰에서도 써놓았듯, 다장르의 혼합까진 괜찮지만 '플래포머'에 '카메라 이동 불가능한 높낮이 존재 3D'라는 점 때문에 난이도가 엄청 올라가서, 솔직히 제 취향과는 거리가 아주 멀죠.

... 문제는 그런데도 이 게임 계속 하고 있다는 거.

점프 실패로 죽고 죽고 또 죽으면서도, 하루에 한 번씩 들어가 방 하나씩이라도 더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후반에는 미묘한 버그도 있는지라 제대로 된 컨티뉴를 할 수 없어서, 죽으면 아예 게임을 리셋해야 하는데도 말이죠.

왜일까요? 개인적으로 어지간한 게임은 조금만 불편하거나 거슬리면 접어버리는데, 분명 취향과도 방향성이 꽤 다르고, 납득 안가는 부분도 허다하게 많은데, 이 게임 만큼은 계속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누가 이기나 보자라며 '근성'으로 깨는 것도 아니고, 할만한 다른 게임이 없어서도 아니에요.

뭐랄까...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대충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 피치못할 인연.

게임과 게이머 사이에도, 어떤 '인연'이 존재 가능하다는 겁니다. 사람들 사이에서처럼 말이죠. 딱히 마음에 드는 스타일도 아니고, 오히려 좀 반대되는 취향이나 성격인 경우에도, 은근히 오래 가는 인간관계가 가끔 있는 것 처럼.

훌륭한 게임인건 알겠지만, 그만큼 단점이 뭔지도 충분히 파악할 정도로 다가오고, 게다가 난이도 또한 개인적인 측면에서 엄청 어려운데... 그래도 계속 잡는 이유는 저렇게밖에는 설명하기 힘드네요.

이것도 뭔가 '인연'의 한 종류일거라고.

Comments

익명
2007-10-06 07: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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