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오렌지 박스(Orange Box)를 지르며 스팀(Steam)을 좀 더 이용하게 되었고, 그 전에도 소소한 게임 약간은 지른적이 있긴 합니다만, 스팀의 모든 서비스를 써보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최근에 만든 '커뮤니티(Community)'라는 것에 대해서는, '갑자기 저런거 왜 하지?' 식으로 의아해하기만 했고, 굳이 써볼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팀 포트리스 2(Team Fortress 2)]를 며칠 플레이하며 재미를 붙이던 중, 나쌤의 소개로 '커뮤니티' 메뉴를 좀 둘러보게 되었는데... 이거 의외로 재밌더라는 겁니다. 그전까지는 들여다보고 싶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일단 스팀을 통해 본인이 플레이한 게임의 시간, (최신 게임의 경우) 여러 조건을 주고 그에 대한 '달성 목표' 체크, 게이머의 수준(?)에 의거한 레벨과 그 코믹한 설명 등을 보여줍니다. 이걸 자기 혼자만 보면 별 의미 없겠지만, '친구 등록'을 통해 서로 채팅 등으로 교류하며 서로의 게이머 전적을 보는게 가능하고, '그룹'도 만들어 그 안에서 이런거 저런거 하게도 해놓았습니다. 어찌 보자면 XBOX360이 서비스 중인 게이머 태그(Gamer Tag)과 비슷한 형태인데, 스팀이 주종목인 FPS 장르는 '키보드 + 마우스'가 더 편하기도 하고, '키보드'를 통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에, 이쪽도 꽤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죠.

이렇게 써놓으면 엄청나 보이지만, 솔직히 한국의 잘 나가는 커뮤니티 서비스들에 비하면 초라하고 썰렁합니다. '친구'들과 채팅은 전문 메신져보다 불편하고, '그룹'의 사용 또한 그리 효율적이지 않아요. 추가하고 개선할 부분이 많이 필요할, '초기 서비스' 형태라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어지간한 한국의 온라인 게임보다도, 이쪽이 훨씬 불편할수도 있겠군요.

그런데... 스팀은 과거의 화제작 [카운터 스트라이크(Counter Strike)]나, 현재의 초화제작 [팀 포트리스 2(Team Fortress 2)]를 갖고 있단 말이죠. 게다가 [포탈(Portal)][하프 라이프 2 : 에피소드 2(Half Life 2 : Episode 2)} 등의 신작을 같이 묶어 염가에 내놓은 '오렌지 박스'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손님과 신규 유입 고객이 엄청날테고. 즉 스팀은 해외의 코어 PC 게이머 중 상당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곳입니다. PC로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무시할수도 무시해서도 안되는 곳이죠.

... 그런 곳에서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겁니다. 비록 현재로써는 썰렁해보일지라도, 기본적인 재미는 줄 수 있는 형태고 말이죠.

자. 이렇게 정리해놓고 생각해봅시다.

스팀은 과거 [하프 라이프(Half Life)]나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명성을 빌어 세운,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이자 게임의 클라이언트 였습니다. 기존에는 '판매'까지만 집중했다는 얘기죠. 그런데 이번에 '커뮤니티'를 신설하면서, '고객'들에게 게임을 팔기만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계속 남아 더 많은 일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스팀에서 결재를 해 게임을 사고, 그 안에서 게임을 하며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남들과 내 성적을 비교하며 우월감을 느끼거나 분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남이 오래한 게임을 보고 호기심을 느끼고, 그게 뭐냐고 물어봐서 낚이면 자신도 구매하고, (스팀 내에서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내가 한 게임에 대해 말하면서 들어와서 같이 하자고 말하고, 정말로 그 친구까지 끌어들여 같이 플레이하게 되고, 클랜 - 길드 - 그룹 등을 결성해 같이 플레이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스팀 내 잔류시간은 천정부지로 늘어나고, ...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거 있습니다. '게임 포탈'이죠. 그리고 어쩌면, 이쪽이 훨씬 더 크고 강하게 뻗어나갈 가능성도 높습니다. 밸브의 스팀은 '전국구'니까요.

그래서 스팀의 '커뮤니티'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P.S. : 윗 문단에서 든 예시 중 상당수는, 제가 최근 며칠간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Comments

익명
2007-10-16 12: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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