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젠(Nex-Gen.biz)에서 인용한 NPD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13일 발매된 [크라이시스(Crysis)]가 11월동안 86,633 카피 밖에 팔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불어 11월 19일 발매된 [언리얼 토너먼트 3(Unreal Tournament 3)]는 33,995 카피만 팔렸다네요. 물론 발매 후 2-3주 정도의 짧은 시간만의 집계입니다만, 대부분의 문화 상품이 '초기 판매량'에서 결정되어 총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생각하자면, 갑자기 반전이 일어나 무진장 팔려나갈 듯 싶지는 않군요.

사실 이유는 너무나 확실합니다.


1. 이미 올해 나온 '대작' FPS가 너무 많다 & 11월은 너무 늦었다.

저는 FPS를 즐겨하지 않는 게이머입니다만, 올해 발매된 '대작'이라 인식되는 FPS중, (들어서라도) 기억나는 것을 적어보면 꽤 나옵니다 . [팀 포트리스 2(Team Fortress 2)] / [포탈(Portal)] / [바이오쇼크(Bioshock)] / [퀘이크 워즈 : 에니미 테리토리즈(Quake Wars : Enemy Territories)] / [콜 오브 듀티 4(Call of Duty 4)] / ... 등등.

현재 PC 게임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장르가 FPS기 때문에, 그쪽에서 '대작'이라 여겨지는 게임이 많은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게임들이 이미 현대전 / SF / 카툰 & 코믹 / 퍼즐 / 팀 배틀 / 멀티 플레이어 / 호러 등 FPS에서 다룰만한 테마를 모두 거쳐간데다가, 그 완성도들도 꽤 높았다는 거죠. 상대적으로 일찍 발매된 게임에 돈을 쓰고 활활 불타버린 게이머들이, 11월의 신작에까지 풀 파워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2. [오렌지 박스(Orange Box)]의 압박.

일단 다음 링크들 보고 오시길.

- 10월 21 - 27일 PC 판매차트 1위 : NPD의 자료를 IGN이 인용.
- 10월 콘솔 게임 판매차트 7위 : NPD의 자료를 1up이 인용.

PC 판매 차트는, 저 기간에 1위를 먹은게 당연할테고요. 콘솔 게임 차트가 조금 애매한데... 기존의 [하프 라이프(Half Life)] 시리즈도 '콘솔' 버젼이 나오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PC판에서 더 유명한 게임일테고... 차트에 같이 올라간 게임들이 [헤일로 3(Halo 3)] / [기타 히어로 3(Guitar Hero III)](...이거 진짜 무서움.) 같은 괴수급이다보니, 7위가 특별히 나쁜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오렌지 박스]를 사면 구작 2개 + 시리즈의 신작 1개 + 팀 게임 1개 + 퍼즐 1개 를 주다보니,
다른 FPS 게임들이 나쁘진 않더라도, 일반적인 게이머라면 [오렌지 박스]에 솔깃해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대세는 PC와 콘솔의 '멀티 발매'.

맨 위 링크의 글에도 써있듯, [언리얼 토너먼트 3]의 PC판 판매는 저조합니다만, PS3와 XBOX360 버젼의 추가 판매를 기대해볼만 하죠. [크라이시스]는 그런게 없습니다. PC only.

기존에도 '멀티' 발매는 꽤 있었습니다만, PC 게임과 콘솔 게임은 조작계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그 선을 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XBOX의 [헤일로(Halo)]가 빅히트 치면서, FPS도 콘솔의 패드로 플레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후, 수많은 FPS 게임들이 PC와 콘솔의 멀티를 뛰는 중인데요. 위에서 말한 [오렌지 박스]도 '실망스러운 판매고'를 올리면서 XBOX360 10월 판매차트 7위에 200,000 카피 이상을 팔았고, '실망스럽지 않은 판매고'의 [헤일로 3]는 몇 백만 카피를 팔았으니, '멀티'로 발매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런 게임들은 PC가 그래픽 / 조작계 등에서 '최상의 선택'일수도 있습니다만, '최상의 선택'이 아닌 '다른 점'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겠죠. 그래서 현재로써는, PC 게임 시장보다 콘솔 시장이 훨씬 큰 걸수도 있고.


4. PC 게임계의 고질병, '고사양 신드롬'.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다들 알만큼, PC 게임계는 '고사양 신드롬'에 오랫동안 시달려왔습니다. 21세기가 아닌 1990년대부터 이런 식의 '고사양 게임들', '이 게임 하려면 컴퓨터 업글하고 와라' 식의 제품들은 심심치 않게 발매되곤 했습니다.

'미치도록 훌륭한 그래픽'이나 '현실적인 물표현'같은걸,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되도록 더 좋은 환경에서 게임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갖고 있을 기본적인 욕구겠죠. 문제는 '최상'을 원하려면 1년에 2번은 컴퓨터를 갈아 엎어야 하고, 심지어 몇 년 뒤에나 발매될 '미래의 기계'에서나 '풀옵'을 돌릴 수 있는 게임들도 있다는 겁니다. 게임이 나올때마다 '업글'을 단행하던지, 아니면 더 좋은 컴퓨터를 구입한 몇 년 뒤에 즐기라는 거죠.

어쩌다 한 번 있는 업글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올해만해도 '무시무시한 사양'의 게임이 몇 번 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지칠 때도 되었고, 실제로 몇 년 전부터 게이머들은 지쳐왔습니다. 그래서 '기계 사서 디스크 끼우면 끝나는' 콘솔 시장의 강세가 계속 된거고, PC 게임으로 발매하면서도 콘솔로의 '멀티'를 노리며, 비교적 저사양인 '캐주얼 게임(Casual Game)'이 나름대로의 큰 시장을 확보하게 된 것이죠.

말 나온김에, Pig-Min 스러운 몇몇 게임들의 '사양'을 적어보겠습니다.

- [아쿠아리아(Aquaria)]
1.6Ghz
256MB RAM
Mid/High-End Video Card
Latest Video Card Drivers w/ OpenGL support
Sound Card
200 Mb Free Hard Disk Space

- [애비욘드 2(Aveyond 2)]
OS: Windows 98/ME/2000/XP
CPU: 600 Mhz
RAM: 128 MB
DirectX: 8.0
Hard Drive: 43 MB

- [팀 포트리스 2(Team Fortress 2)], [포탈(Portal)]

최소
1.7 GHz Processor,
512MB RAM,
DirectX? 8 level Graphics Card,
Windows? Vista/XP/2000

권장
Pentium 4 processor (3.0GHz, or better),
1GB RAM,
DirectX? 9 level Graphics Card,
Windows? Vista/XP/2000


Comments

익명
2007-12-17 05: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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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07-12-17 11: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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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07-12-18 03:38:37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7-12-18 04:06:22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7-12-18 04:09:36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7-12-18 12:51:31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7-12-19 15:48:39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7-12-26 16:52:28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7-12-26 17:17:45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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