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예전의 칼럼에서도 쓴 것 처럼, [오디오서프(Audiosurf)]와 스팀 클라이언트 사이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초기 버그 때문에 정이 떨어져서, 이 게임을 사놓고 별로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 들어가보니 그럭저럭 잘 되길래, 이런거 저런거 넣으며 좀 해봤는데...

사건은 Pig-Min에서도 인터뷰한 AVGN의 테마곡을 돌릴 때 생겼습니다.

끝나고 기록 창을 보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이름이 하나 있더군요. shintaro1004. 네. Pig-Min에서도 리뷰어 비슷한 위치에 있는 분으로써, 모처에서는 칼리토라 불리기도 하는 분이죠.
엄밀히 말하면 스토리베리에 리뷰를 올린 것을 퍼오는거지만, 사실상의 거의 유일한 발행처(?)가 Pig-Min이므로, 리뷰어라면 리뷰어입니다. 당연하다는 듯, 제 이름 위에 있더군요.

그걸 본 순간... 머리속에서 스위치가 하나 켜졌습니다.

그리고... 더 높은 득점을 해, 제가 위에 섰습니다.

그 직후 MSN을 켜서, 칼리토님을 호출한 후,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라고 했습니다. 내가 님보다 점수가 높다. 깰테면 깨봐라. 그러자 칼리토님이 답했습니다. "아까 어떤 사람이 딴 곡으로 절 이겼길래, 제가 1만점 차이로 순위 바꿔드렸죠." 칼리토님은 그 얘기 후 AVGN 키고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 제가 밑에 깔렸습니다.
... 다시 제가 위로 올라갔습니다.
... 또 제가 밑에 깔렸습니다.
... 한 번 더 위로 올라갔습니다.
...... 다시금 깔린 후... 일단 포기.

이거 참 굉장한 경험이더군요. 둘이 같은 방에서 대전을 한 것이 아니라, 따로 게임을 하며 나온 결과의 점수만 갖고 경쟁했는데, 그 숫자놀음만으로 이렇게 불타오르다니. 누군지도 모르는 생면부지의 타인들 점수판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굉장한 승부욕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친구 스코어(Friend Scores)'를 따로 차트로 보여주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굳이 세계권이나 지역권 들지 못하는 점수라도, 친구끼리 알아서 활활활 불타오르라는 거겠죠.

이렇게 불꽃튀는 승부 후, 애매하게 어렵다 생각되고 미묘한 버그들 때문에 하지 않던 [오디오서프]를, 무진장 열심히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굳이 칼리토님과 경쟁을 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P.S. : 사실 이 게임이 제공하는 '같은 곡 스코어 경쟁'에 대해 미묘한 문제점이 발견되었지만, 그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s

익명
2008-03-12 01:07:01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8-03-12 15:13:18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8-03-12 18:21:22

비공개 댓글입니다.

Trackbacks


자신의 음악에 맞춰 게임 화면을 만들어주는 audio-surf - MediaFlock -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러지, 비즈니스
2008-03-12 06:50:50

우연히 일본의 모 블로그 소개로 알게된 audio-surf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음악을 즐기는 새로운 개념입니다. 또한 매번 신선한 스테이지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audio-surf는 자신이 갖고 있는 MP3 등의 음악 파일이나 CD 음원에 맞춰 스테이지 화면을 바꿔서 만들어내는 컨셉의 게임입니다. 게임은 레이싱 + 헥사 퍼즐 + 리듬 의 특성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물론 온라인 대전도 가능하구요. 지정곡의 분석 게임 화면 구성 “개인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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