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g-Min의 기사가 링크로 소개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전문 웹진 인벤에, '대박과 쪽박의 지표, 동접자의 허와 실'이라는 특집 기사가 실렸습니다. 내용은 거의 모두가 알고 있을 내용에 약간의 깊이를 더 한 정도여서, 솔직히 '쉰 떡밥'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얘기이긴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런 얘기를 매체에서 다루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한국은 모든 업계가 매우 좁고 특히 문화 산업계는 훨씬 더 좁아서, 전문 매체가 업계에 대한 암울한 얘기를 쓰지가 쉽지 않습니다. 얼마전 만난 모 문화계 인사께서도 뭔가 글 쓰면 대뜸 전화와서 '알만큼 아는 분이 왜 그러세요' 식의 얘기가 날아온다 하고, 엄청나게 잘 나가다가 2007년부터 곤두박질 친 모 문화계의 경우, 진짜 아닌거 같은 작품에다가도 극찬성 (혹은 방어성) 기사를 매체에 실어주는 것이 거의 관례이다시피 했죠. 그래서 그 바닥의 관객들은, '평론가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 묵계 아닌 묵계가 되기도 했고...

바닥도 좁아 아주 쉽게 마주칠 수 있고, 결국 그 업계의 회사가 광고주니까 눈치를 안 보기도 힘들며, 다들 성격 급하고 완벽하길 바라는 한국의 특성상 사소한 흠집이라도 외부에 노출되고 싶지 않아하죠. 덕분에 특정 상품 / 회사를 노리고 쓰는 것을 떠나, 업계 전반에 대한 거시기한 얘기를 하기도 매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바 있는 '곤두박질 친 모 문화계'의 경우, 최근 모 전문 주간지의 칼럼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비록 시기가 지난 작품이긴 했지만, '알만큼 아는 분'의 칼럼에서 대놓고 거세게 공격하더군요. 물론 그 작품은 공격받아 마땅하고, 쓰레기보다 약간 나은 정도 급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렇게 '이름까지 거명하며 까는 건 불가능하거나 어지간하면 하지 않는' 세상이었거든요. 그 주간지를 2주 연속 샀는데, 똑같은 칼럼에서 비슷한 논조로 2회 연속 하는걸 보니, 그 칼럼은 그런 논조를 꽤 오랫동안 해왔을지도 모르겠고...

역으로 얘기하면, 그 바닥이 워낙 암울해져서 오히려 강력하게 비난할 수 있는 상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좀 엄한 얘긴데, 오히려 장사가 잘 될때 어지간한 태클은 해명하면서 고치려 노력하고, 다들 파리 날릴 땐 그나마 좀 잘 봐달라고 해야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한국의 문화 산업 시장은 미묘하게 반대라, 모두가 승승장구 할 때는 단점에 대해 얘기할 수 없고, 전체가 암울해져야 하나 둘 씩 '아닌건 아니다!'라는 소리를 할 수 있으니 이것 참...

Comments

익명
2008-06-28 18:23:28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8-06-28 19:11:59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8-06-28 20:23:30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8-06-30 13:09:09

비공개 댓글입니다.

Trackbacks


대박과 쪽박의 지표, 동접자의 허와 실 - 칼리토의 아오지 - 정신과 시간의 방
2008-06-29 03:57:06

http://webzine.inven.co.kr/news_view.php?gidx=0&n=16553&rurl=%2Fnews_main.php%3F 인벤 원문....이제서야 진실을 용감하게 알려주신 인벤 기자님께 경의를 표합니다.(동시에 매장확률이 약간 오르셨다는 비보도 조금 알려드리면서...)사실 동시접속자라는 이름 뒤에는 그늘이 숨어 있다. 바로 통계의 그늘인데. 통계학을 배운 사람들이라면 잘 알겠지만서도, 통계는 자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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