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이브(Onlive)가 서비스한다고 발표한 게임들은, 비교적 고사양의 일반적인 메이져 PC 게임들이 주종입니다. 저사양의 '서양 캐주얼 게임'들이 아닙니다. 이에 대한 오해들이 계속 있는 듯 싶어, 글 위에 링크 넣어 첨언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위 링크 참조하시길. ***


GDC 2009에서 발표된 온라이브(Onlive)라는 서비스, 꽤 많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인벤 기사 보시고요. 이걸 1줄로 정리하면.

- 중앙 서버에서 게임을 돌려주는, 스트리밍 서비스.

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거대한 떡밥'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이슈가 주로 얘기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정말 중요한 것은 비지니스적 이슈. 기술적 인프라는 오히려 조만간 구현될 수도 있지만, 비지니스 적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1. 기술적 이슈. : 중앙 서버 연산 / 스트리밍.

* 기술적 이슈에 대해서는 AirCon님의 리플도 참조해주세요. *

일단 온라이브의 이론에 따르면, 플레이어의 컴퓨터에서는 연산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연산은 온라이브의 중앙 서버에서 이뤄지고, 플레이어 측에서는 신호만 주고 받을 뿐이죠. 즉 케이블 TV와 비슷한 형태인데, 쌍방향인 IPTV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합니다.)

이게 될까? 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서버가 제대로 연산해 신호를 보내주고, 플레이어 조작의 신호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면 말이죠. 일단 신호를 주고 받는 건 온라인 게임에서도 많이 하고 있으니, 어느정도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단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은 플레이어의 컴퓨터에서도 연산을 하지만, 온라이브는 모든 연산이 중앙 서버에서 벌어집니다. 중앙 서버가 할 일이 무척 많아진다는 거죠.

중앙 서버가 할 일이 무척 많아지는 것은 그렇다쳐도, PC 1대에서 연산해서 플레이하라고 만든 게임을 / 중앙 서버에서 동시에 여러개 돌리는 것이 가능할까? 가능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게임 배급사들에게 기술적 수정을 요구한다면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이건 비지니스적 이슈니 2번에서 다시.)

중앙 서버에서 연산하는 것 까진 된다 치고...
그 다음은 신호의 스트리밍 문제입니다.

사실 신호의 스트리밍은 어느정도 이미 실현되어 있습니다. 몇 년 전 한국에서도 콘솔 게임을 원거리에서 조작할 수 있는 기술, 즉 [위닝 일레븐] 같은 게임을 소프트는 여기서 구동하지만 / 2인용은 친구가 자기네 집에서 조이스틱으로 조작하는 방식의 서비스가 나오려고 했었습니다. 얼마 전 외국에서도, 친구 집 컴퓨터에 설치된 게임을 클라이언트 통해 실행하는 서비스가 나온 적 있고요. 하지만 이런 서비스들과 온라이브가 다른 점은, 기존 서비스들은 콘솔 or PC 1대와 신호를 주고 받는 스트리밍을 한다면 / 온라이브는 서버와 스트리밍을 주고 받는다라는 점이겠죠. 조만간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스트리밍에 있어 제일 큰 문제는, 신호 스트리밍을 주고 받을 유저들의 인터넷 회선이 받쳐줄 수 있는가라는 점입니다. 한국은 거의 모든 인터넷 사용자가 슝슝 날아다니지만, 해외는 아직 느린 곳도 많고 / 인터넷 서비스 가격도 묘하게 비쌉니다. 즉 인터넷 회선이 받쳐줄 수 있는가...라는 얘기입니다. 특히나 이건 온라이브 회사 자체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 더더욱 심각하겠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비지니스적 이슈.


2. 비지니스적 이슈 : 게임을 고친다면? / 과금 문제.

온라이브에서 서비스하려는 게임들은 고전적 의미의 패키지 게임들, 즉 PC 1대에서 기본적인 연산을 담당하고 / (멀티플레이 지원해도) 연산과 신호 주고받기는 각자의 컴퓨터에서 알아서 하는 방식입니다. 즉 게임이 일처리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온라이브가 자체 기술로 '원래는 1개 컴퓨터에서 연산하는 방식이지만, 별도 프로그램을 구동해 무리없이 서버에서 연산되도록 한다' 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솔직히 쉬운 일이 아니죠. (기술적인 면에서) 좀 더 쉬워보이는 방식은, '원래는 1개 컴퓨터에서 연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게임을, 온라이브 형태에서도 돌아가게 수정한다'입니다.

배급사(개발사)들이 자신의 게임을 '온라이브'에 맞게 고쳐줄까요?

현재로써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기존 배급사들의 자존심도 있겠지만, 온라이브 서비스에 알맞게 수정(혹은 이식)을 위해서는 추가 노력이 필요합니다. 돈 / 사람이들어가는 추가 노력이 필요한데, 현재로써는 그 노력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반대급부가 불투명한 상태. 고쳐줄리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온라이브에서 게임을 수정하게 열어줄리도 없고, 열어준다해도 게임 하나하나를 다 고치는건 보통 노력이 아니라 거의 불가능합니다.gog.com의 경우 DRM을 없애고 / 자체 인스톨러를 씌우며 / (고전 게임의 경우) 도스박스 미리 설정하는 정도까지는 합니다. (예외적으로 [Arx Fatalis]는 gog.com 전용 패치를 추가했지만, 그건 정말로 예외.) 그 이상의 수정이 들어가야 한다면 매우 난감할 것이고, 또 gog.com의 업데이트 속도가 그렇게까지 빠르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그정도의 작업'만' 하더라도 일정 시간과 노력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잘난 스팀도 뻑하면 클라이언트 수정하며 신작 게임에 맞추는 형태지, 게임 자체를 고친다던가 하진 않고요. (경우에 따라 스팀웍스의 아치브먼트를 추가하기도 하지만, 역시 게임 자체를 고치지는 않을 듯.)

물론 온라이브 서비스를 했더니 확실히 유의미한 돈이 된다면, 배급사고 개발사고 기꺼이 고쳐줄 수 있습니다. 마치 PS3나 XBOX360이 독점 게임 갖고 투닥거리는 것 처럼, 주목할만한 온라이브 전용 게임도 생길 수 있겠죠. 하지만 좀 더 큰 문제가 있으니, 바로 유저 과금입니다.

배급사에서 바라는 과금 형태는, 소매상 등의 판매가와 같은 물품별 과금입니다.
하지만 온라이브의 형태는, 월 정액의 서비스 전체 렌탈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급사가 물품별 과금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체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기존 소매상과의 형평성을 위해서입니다. 그건 매우 중요한 요소고, 그래서 음악의 경우 실물 CD보다 MP3가 어느정도 싸지만 / 게임에서 스팀 등의 다운로드 판매는 가격이 실물과 같습니다. 물론 비디오게임의 경우 '월정액 렌탈' 서비스가 어느정도 잠식하고 있지만, 그쪽과 온라이브는 또 다르죠. 온라이브는 '실시간 스트리밍'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스팀(Steam)에서 다운로드 받는 시간조차 걸리지 않습니다. 즉 기존 '월정액 렌탈'에서 어느정도 걸리는 '배송 시간'(혹은 동네 대여점에 다녀오는 시간)조차 걸리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같지 않다면 엄청난 반발 / 공격 / 태클이 분명히 있습니다. 굳이 리테일러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해도, 신생 업체에게 싸게 줬더니 더 큰 시장에서 팔리지 않아 덜 벌게 된다면, 당연히 덜 버는 쪽을 버리겠죠.

사실 PC 게임쪽에서도 월정액 서비스가 이미 있습니다. 오래전 실행했지만 지금은 접은 야후의 게임즈 온 디맨드(Games on Demand) / 타임 워너(!)의 게임탭(Gametap) 등이 그런 형태인데요. 기존 PC 게임의 월정액 서비스들은 '구작' 중심
입니다. 2차 시장 / 재활용 정도로 들어간 셈이죠. 하지만 온라이브는 '신작'도 서비스한다 공언하고 있으니, 여기서 충돌이 생깁니다.

물론 온라이브가 '물품별 과금'을 시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이브는 누가 보아도 '스트리밍 렌탈'의 방식입니다.실제적으로는 사용권 허가 & 렌탈에 가깝지만 / 인식적으로는 구매하는 방식인 스팀보다 훨씬 더, 렌탈에 가깝죠.
온라이브는 '물품별 과금'을 하더라도, '렌탈' 방식의 과금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렌탈' 방식의 과금을 한다면, 배급사 등에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고.
만약 '물품별 소매가'를 과금한다면, 플레이어들에게 큰 매력이 없습니다.컴퓨터 업그레이드의 부담은 준다해도, 인터넷 회선 비용은 좀 더 올라갑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고사양 게임이 콘솔과 멀티를 뛰기 때문에, 그냥 콘솔 사버리면 PC 업그레이드 안 해도 됩니다. (콘솔에게 PC 게임계가 셰어 빼앗긴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 또한 '소장'이 아닌 '렌탈'인데 '소장'과 가격이 같다면, 그 장벽을 넘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곰TV나 IPTV에서 영화 1편 보는데 / 인터넷 서비스도 좀 더 비싸고 좋은걸로 바꿔야 하고 / 해당 콘텐츠의 사용 가격이 DVD와 같다면, 그걸 누가 쓰겠습니까.


오히려 기술적인 면은 조만간 해결될 수도 있지만,
비지니스적인 면에서는 공급자 /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기가 매우 힘들거나, 혹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고로 이건 '거대한 떡밥'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만...
떡밥치고는 너무 심하게 유명해졌군요.
최소한 투자만큼은 잘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웃음.)

Comments

익명
2009-03-27 12:15:24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27 12:40:27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27 13:25:45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27 14:03:30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27 14:53:58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27 15:21:41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27 17:53:14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27 20:52:48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27 23:07:04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29 15:58:10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29 17:19:55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2-04-09 22:13:25

비공개 댓글입니다.

Trackbacks


[GDC09] 신개념 마이크로 콘솔게임기, OnLive(온라이브) - 김태현의 망상과 공상
2009-03-27 17:54:09

이번 GDC09에서 소개된 신개념의 비디오 게임기로 화재가 되고 있습니다. Rearden Studios에서 개발중인 OnLive(온라이브)라는 마이크로 콘솔(microconsole)인데요, 패드와 패드보다 작은 디바이스 하나만 있으면 고사양의 최신 게임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도 없고, 설치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순히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게임을 화면에 출력해줄 TV만 있으면 된다고 하는군요. :: 실시간으로 서버에 있는..

이 페이지는 백업으로부터 자동 생성된 페이지입니다.

[archive.org 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