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 Panic Art Studios
발매연도 : 2013
가격 : 5.99$ (PC), 2.99$ + iAP (iPhone)

PC 전용이었다면 훨씬 훌륭했을지도 모르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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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의외로 재밌습니다.

>>> 스팀의 PC판으로 5시간 진행했고, 7개 캐릭터 모두 조금씩 잡아보았습니다. XBOX360 게임패드로 진행했습니다. 비교를 위해 아이폰 버젼도 잠깐 해봤습니다. <<<

물론 이 게임이 별로일 수 있을법한 이유도 많습니다.

*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로 먼저 발매된 모바일 게임의 PC 이식입니다.
폰게임의 PC 이식판 대부분이 크게 좋지는 않죠.

* 초반은 너무 심심합니다.
특히 4방향으로밖에 공격이 안 되기 때문에 굉장히 심심합니다.

* 직접 플레이해보기 전에는 7종류나 되는 캐릭터들의 특성을 알기 힘듭니다.
캐릭터 종류 보는 순간 '얘는 뭐 하는 애곘다' 느낌이 전혀 안 옵니다. 직접 해보고 기술 좀 열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 온라인 플레이를 지원하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안하고 있습니다.
로컬 2인용만 됩니다. PC로 로컬 2인용 할 일이 별로 없죠?

* 정식 발매가 아닌 '앞서 해보기(Early Access)'나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 대응은 미래에 추가 예정이고, 2014/05/06 자로 밸런스 조절했다는 공지도 떴습니다.

* (거의 동시에) 번들을 3군데나 들어갔습니다.
스팀 게임으로써 번들에 참여하는 예가 많긴 하지만, 거의 동시에 3군데나 들어갔습니다. 너무 안 팔려서 빨리 회수라도 하고 싶은 마음 같기도 해서 짠하지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위 설명까지 읽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게임 같지만, 의외로 굉장히 괜찮고 재밌는데다 훌륭한 부분까지 있는 캐주얼 로그라이크-라이크 액션입니다.

* 렙업 조금 하고 기술 좀 익히면 게임이 달라집니다.
스탯을 올리고 기술을 익힘에 따라, 게임 진행이 확실히 달라집니다. 즉 '내가 나아지고 있는 느낌'을 단순한 과정을 통해 명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초반에는 캐릭터마다 차이점이 뭔지 명확히 알기 힘들지만, 기술 좀 익히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 한 번 죽으면 모두 끝나는 퍼머데쓰가 아니라서 캐릭터에 계속 레벨이 쌓이는 반면, 게임 중 번 돈으로 추가 스탯을 올립니다.
한 번 죽으면 다 끝나고 초기화되는 '퍼머데쓰(Permadeath)'는 로그라이크 계열의 특성이자 장벽인데, 여기서는 그 레벨과 스탯이 캐릭터에 귀속되어 다음 게임에서도 이어질 수 있게 해서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그러면서도 해당 게임 내에서 번 돈으로 올리고 죽으면 사라지는 스탯을 별도로 추가해, '퍼머데쓰' 특성을 효율적으로 수용하기도 했습니다. 즉 이 게임의 레벨 업은, 캐릭터에 귀속되어 계속 쌓이는 것 + 해당 게임 내에서만 쌓이는 것 = 2종류입니다. 다른데서는 보기 힘든, 매우 잘 된 응용입니다.

* 스탯과 스킬 트리 등을 매우 효율적으로 단순화시켜 놓았고, 의외의 곳에서 '로그라이크' 느낌이 잘 납니다.
스탯은 공격력 - 공격속도 - 방어 - 헬쓰 딱 4종류고, 스킬 트리도 매우 단순해서 따라가며 찍는게 전부입니다. 게다가 무기나 방어구 등의 장비는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1 일반적인 RPG나 로그라이크에서 생각할 수 있는 복잡한 요소를 많이 빼버리고 단촐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캐릭터마다 딱 1개씩을 들고 다닐 수 있는 '물약'은, 해당 게임에서 섭취하기 전에는 정체를 알 수 없습니다. 로그라이크에서 자주 보던 '써봐야 정체를 알 수 있다'는 특성을 잘 살렸습니다. 로그라이크-라이크 게임들은 로그라이크 시스템을 단촐화하며 많은 부분을 생략하는데, 엉뚱하게도 '물약'에 이런 부분을 남겨둬 재밌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 적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함정'이 재밌습니다.
플레이어는 물론 적도 '함정'에 피해를 입습니다. 덕분에 멀리서 혼자 죽어 경험치를 주기도 하는데다, 플레이어가 상대하기 힘든 적을 함정으로 유인해 피해를 입히는 방식의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의외로 도움이 되는데다 재밌기까지 한데, 액션 로그라이크-라이크에서 이만큼 효과적으로 '함정'을 제공한 예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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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임마다 포션의 종류는 달라지고, 처음으로 줏으면 먹기 전까지 알 수 없다.
디버프 포션도 있기 때문에 '당해보며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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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정지를 누르면 이번 게임에서 모은 장비들을 볼 수 있지만,
그냥 볼 수만 있을 뿐 인벤토리 역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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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상자와 항아리를 깨서 돈을 모을 수 있다. 아주 가끔 물약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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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 얻은 돈으로 살 수 있는건 딱 7종류.
스탯 4종류를 올릴 수 있고, 헬쓰를 가득 채워주는 물약 1종류, 시간 제한이 걸린 버프 물약 2종류. (열쇠는 게임 중 돈이 아닌 크리스탈로 산다.)
즉 '상점'도 간략화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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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탯의 하얀 숫자가 캐릭터에 귀속되어 매 게임마다 연결되는 레벨 업 요소고,
+ 로 붙은 초록색 숫자가 이번 게임에서만 적용되는 스탯업 요소다.
즉 "퍼머데쓰를 없앴으면서도, 퍼머데쓰를 변형해 유지하고 있다."
어지간한 로그라이크-라이크 게임에서 보기 힘들었던, 매우 훌륭한 응용이다.


게다가 모바일 게임이 원작이지만, PC판이 월등히 훌륭합니다.

* 모바일보다 PC판의 조작이 '월등히' 좋습니다.

듀얼 패드로 조종하며 추가 버튼을 누르는 방식인데, 모바일 터치 스크린의 가상패드는 화면을 가리는데다 조작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스킬을 쓰거나 상점을 여는 것도 아이폰에서는 스크린의 별도 부분을 터치하기 위해 불편하게 움직여야 하지만, PC의 게임패드로는 그냥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

* 모바일보다 PC판이 '결과적으로' 저렴합니다.
PC에서는 7개 캐릭터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 반면, 아이폰 버젼에서는 총 7개 캐릭터 중 3개만 플레이 가능하고 - 2개는 추가 과금으로 구입해야 하며 - 나머지 2개는 추가 예정입니다. 아이폰 버젼에 존재하는 추가 과금(iAP)이 PC판에 아예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 캐릭터를 구입해야 하는 아이폰 버젼보다 전 캐릭터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 PC판이 더 저렴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게임패드 지원하는 PC용으로 만들어지는 편이 더 나았을것 같습니다. 지금도 재밌는 편이지만, 모바일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훨씬 더 괜찮아졌을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게임 사는 곳 : Steam, 제리얼넷 < 제리얼넷에서 판매중인 예전 번들에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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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제리얼넷과 함께 합니다


Pig-Min 주
  1. 실제로는 가끔 장비를 얻기도 하나 그냥 스탯을 대폭으로 높여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별도의 인벤토리나 장비창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Back]

Comments

Nicholas Kim
2014-05-08 01:25:00

ToME-net 에서는 포우션을 만스터에게 던져보는 걸로 '시험'해볼 수 있죠.. ㅎㅎ


2014-05-11 21:54:00

저는 어플로 플레이 시작한지 하루밖에 안된 유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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