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플레이에서 지난 주말 G2A 등에서 구입된 키로 등록한 게임들을 대량 등록 취소했습니다.
Ubisoft says canceled Uplay game keys were "fraudulent" - 2015/01/27, PC Gamer
지난 주말 유플레이에서 대량으로 G2A 등에서 구입된 키로 등록한 게임들을 대량 등록 취소했습니다. 그에 대해 PC 게이머 인터넷에서도 기사로 다뤘는데, 주요 출처는 유비소프트의 [파 크라이 4] 포럼입니다. 특히 해당 포럼의 관리자가 단 리플을 공식 반응처럼 인용해 다뤘는데요.
그렇다면 저런 사이트들은 어떻게 키를 싸게 구할까요? 2014/04 당시 Pig-Min에서도 다룬바와 같이 번들을 쪼개 팔거나, 게임이 싼 러시아 등에서 구입해 되팔거나 혹은 도난 카드로 구입해 되판 것입니다. 좀 드물곘지만 2014/10 Pig-Min에서 다룬바와 같이, 리뷰 키 받아다 되팔기도 합니다. 아래에 적은 [스나이퍼 엘리트 3(Sniper Elite 3)]의 예처럼 스팀 키 자체를 훔쳐 되팔기도 합니다. 이 중 어느 경우건 문제가 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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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자면 유플레이가 G2A 등의 키를 대량으로 등록 취소한 건 예견된 일입니다.
게임 회사들이 각 국가의 상황에 맞게 다른 가격을 책정하곤 하는데, 특히 스팀에서는 러시아 등에 많이 저렴하게 팝니다. 러시아에서 [러스트(Rust)]는 약 70% 저렴하고, [데이즈(Dayz)]는 약 40% 저렴합니다. 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러시아 등에서 구입해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트레이드되거나 재판매된 것입니다.
그냥 개인간 트레이드로 어느정도 거래되는 선이라면 모르겠으나, 되팔이를 위해 러시아에서 너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2014/11/20에 [러스트]를 만든 개리 뉴먼(Garry Newman)이 다음과 같은 트윗을 했을 정도입니다.
해당 그림 캡쳐 시점에서 전 세계 판매 2위가 러시아고 약 50만개 판매되었습니다. 되팔이가 아닌 순수한 판매 수치가 얼마일지는 알 수 없지만, 러시아 한 곳에서 독일 + 영국 + 호주 + 캐나다 판매량을 합한것만큼 팔렸다는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실 겁니다. 그나마 저때는 미국보다 러시아가 약 50% 저렴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위에서 [러스트]가 러시아에서 70% 저렴하다고 적었는데, 개리 뉴먼이 2014/11/20에 트윗 올릴 당시에는 50% 저렴했다고 말씀드리니,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러시아의 화폐단위 루불 가치가 엄청나게 폭락했습니다. 네이버 환율에서 비교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도 러시아에서 구입하는 게임이 저렴했지만, 루블 폭락으로 인해 지나치게 저렴해진 겁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냐...
2014/12/17, 애플의 온라인 상점이 러시아에서 철수했고, 스팀이 러시아 - 동남아 - 브라질 등에서 구입한 스팀 기프트를 그 외 지역에 트레이드나 선물할 수 없도록 막아버립니다. 아래는 당시 스팀웍스 개발자 그룹에 밸브가 올린 공지 'Important changes to store packages' 중 일부입니다.
이미 스팀에서는 지역 별로 구독권을 나누어놓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씨디 키를 미국에서 등록할 수 없도록 막는게 가능은 했습니다. [GTA V]를 예로 들자면 현재 인도(IN) - 중국(CN) - 독일(DE)의 구독권이 확실히 나뉘어있고, 명확하게 구분이 적혀있지 않은 구독권도 여럿 있으며, 앞으로 한국 등도 별도로 추가될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런 구독권은 스팀에서 구입하는 것 뿐 아니라 스팀이 공급하는 씨디 키에도 적용됩니다. 그래서 특정 게임에 대해 아직까지 러시아 등의 씨디 키의 등록이 막히지 않았더라도 앞으로 구독권을 나눠 추가할 가능성도 있고, 좀 악독하게 나오려면 이미 판매된 게임을 등록 취소해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취소된 해당 게임이 단순히 러시아에서 구입해서 막은건지, 카드 사기 등으로 인해 구입된건지 여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싼 지역에서 구입해 다른 지역에 되파는걸 막으려는 시도가 러시아 화폐 가치 폭락으로 인해 2014/12에 시작되었고, 패키지 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유플레이에서 크게 터진 셈입니다.
물론 이번 유플레이의 대량 등록 취소가 단순히 러시아에서 되팔린 키를 싹 다 막아버린 것인지, 카드 사기가 일어났거나 혹은 씨디 키 자체가 대량으로 도난당했는지 여부를 아직 알 수 없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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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자면, 러시아 키의 재판매를 스팀이나 유플레이 모두 진작에 막을 수 있었고, 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막아야만 했던 일입니다. [러스트]가 70% 저렴해진 지금이 아닌 50% 저렴했던 시절부터 제약을 두고 분리했거나, 혹은 G2A 등이 생겨나던 초창기에 막았다면, 지금같은 상황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러시아 키의 재판매를 일부러 방조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디서라도 팔리면 그게 다 매출이고 스팀이나 유플레이 등록자가 늘어나는 셈이니까요. [러스트]가 러시아에서 약 50만개 판매되었는데, 러시아에서 구입해 재판매하지 않았다면 저 중 상당수의 매출이 사라졌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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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G2A 등에서 되팔리는 게임을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들과 상관없이 엉뚱한데서 싸게 팔려 싫어하는게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인디 게임계의 유망 퍼블리셔 디볼버 디지털(Devolver Digital)은 2014/05/14에 G2A를 저격하는 다음 트윗을 올려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아예 디볼버 디지털이 G2A에서 거래된 자신들의 게임 키를 취소시켜버리고 있다는 꽤 센 발언입니다. 게다가 해당 트윗의 멘션에서 디볼버 디지털과 G2A가 대화를 어느정도 나누는데요. 디볼버 디지털이 G2A에 연락을 취했으나 전혀 답장 받지 못했다던가, G2A쪽에서 구입했는데 키 못 받았다는 고객들이 디볼버 디지털에 불만 접수를 했다던가, 아예 디볼버 디지털이 G2A의 고객으로써 구입 후 연락을 취했음에도 답장 받지 못했다던가 등의 내용들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비슷한 일이 [스나이퍼 엘리트 3(Sniper Elite 3)]를 발매한 리벨리언(Rebellion)에도 있었습니다. 2014/06/30 당시 스팀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제대로 라이센스되지 않거나 혹은 도난당한 스팀 키를 구입한 고객들이 있어서 그에 대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내용과 함께, 어떤 샵들에 자신들이 키를 공급했는지에 대해 전체 리스트를 올리기도 헀습니다. 당시 7,050개의 [스나이퍼 엘리트 3] 키를 등록 취소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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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길었는데 줄이자면, G2A 등은 사용하시지 않는게 좋습니다. 지금 당장 등록이 잘 되더라도, 나중에 말썽 생길 수 있습니다.
지난 주말 유플레이에서 대량으로 G2A 등에서 구입된 키로 등록한 게임들을 대량 등록 취소했습니다. 그에 대해 PC 게이머 인터넷에서도 기사로 다뤘는데, 주요 출처는 유비소프트의 [파 크라이 4] 포럼입니다. 특히 해당 포럼의 관리자가 단 리플을 공식 반응처럼 인용해 다뤘는데요.
우리는 정기적으로 사기로(fraudlently) 구해 되판 게임들의 씨디 키를 등록 취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 사기의 근원이 어딘지를 찾는 중이고, 정보를 얻는대로 고객들에게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고객분들은 해당 키를 구입한 곳에 문의하셔야 합니다.간단하게 말하면, 고객들이 일반적인 정가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는 G2A나 Kinguin 같은 곳에서 구입한 키를 대량으로 등록 취소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런 사이트들은 어떻게 키를 싸게 구할까요? 2014/04 당시 Pig-Min에서도 다룬바와 같이 번들을 쪼개 팔거나, 게임이 싼 러시아 등에서 구입해 되팔거나 혹은 도난 카드로 구입해 되판 것입니다. 좀 드물곘지만 2014/10 Pig-Min에서 다룬바와 같이, 리뷰 키 받아다 되팔기도 합니다. 아래에 적은 [스나이퍼 엘리트 3(Sniper Elite 3)]의 예처럼 스팀 키 자체를 훔쳐 되팔기도 합니다. 이 중 어느 경우건 문제가 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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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자면 유플레이가 G2A 등의 키를 대량으로 등록 취소한 건 예견된 일입니다.
게임 회사들이 각 국가의 상황에 맞게 다른 가격을 책정하곤 하는데, 특히 스팀에서는 러시아 등에 많이 저렴하게 팝니다. 러시아에서 [러스트(Rust)]는 약 70% 저렴하고, [데이즈(Dayz)]는 약 40% 저렴합니다. 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러시아 등에서 구입해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트레이드되거나 재판매된 것입니다.
그냥 개인간 트레이드로 어느정도 거래되는 선이라면 모르겠으나, 되팔이를 위해 러시아에서 너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2014/11/20에 [러스트]를 만든 개리 뉴먼(Garry Newman)이 다음과 같은 트윗을 했을 정도입니다.
Yep. Gifted from Russia. Guess that explains why a lot of our sales are in Russia. pic.twitter.com/MmYgHn3H7I
— Garry Newman (@garrynewman) November 20, 2014
해당 그림 캡쳐 시점에서 전 세계 판매 2위가 러시아고 약 50만개 판매되었습니다. 되팔이가 아닌 순수한 판매 수치가 얼마일지는 알 수 없지만, 러시아 한 곳에서 독일 + 영국 + 호주 + 캐나다 판매량을 합한것만큼 팔렸다는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실 겁니다. 그나마 저때는 미국보다 러시아가 약 50% 저렴하던 시점이었습니다.
위에서 [러스트]가 러시아에서 70% 저렴하다고 적었는데, 개리 뉴먼이 2014/11/20에 트윗 올릴 당시에는 50% 저렴했다고 말씀드리니,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러시아의 화폐단위 루불 가치가 엄청나게 폭락했습니다. 네이버 환율에서 비교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4/11/20 : 1 RUB = 23.11원
2014/12/19 : 1 RUB = 18.18원
2015/01/20 : 1 RUB = 16.61원
원래도 러시아에서 구입하는 게임이 저렴했지만, 루블 폭락으로 인해 지나치게 저렴해진 겁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냐...
2014/12/17, 애플의 온라인 상점이 러시아에서 철수했고, 스팀이 러시아 - 동남아 - 브라질 등에서 구입한 스팀 기프트를 그 외 지역에 트레이드나 선물할 수 없도록 막아버립니다. 아래는 당시 스팀웍스 개발자 그룹에 밸브가 올린 공지 'Important changes to store packages' 중 일부입니다.
In the case of territories such as Russia, Brazil, and SE Asia, we suggested pricing that is lower than the direct USD conversion. (중간 생략) Today we have propped a change that will affect all packages on Steam which will not allow them to be unpacked to an account, if gifted or traded from a lower priced region to a higher priced region.
러시아나 브라질이나 동남아시아와 같은 지역에 대해, 일반적인 미국 달러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권장해왔습니다. (중간 생략) 오늘부터 가격이 싼 지역에서 비싼 지역으로 선물하거나 트레이드하는 것을 막도록 변경했습니다.이렇게 가격이 저렴한 지역에서 구입한 스팀 게임을 유럽이나 미국 등에 재판매하는 것이 완전히 막혔습니다. 하지만 위 공지에서 패키지에 적혀있는 씨디 키는 스팀이 막은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러시아에서 패키지로 발매되었거나 혹은 씨디 키로 판매되는 게임들은 위 조치와 상관이 없었습니다.
이미 스팀에서는 지역 별로 구독권을 나누어놓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씨디 키를 미국에서 등록할 수 없도록 막는게 가능은 했습니다. [GTA V]를 예로 들자면 현재 인도(IN) - 중국(CN) - 독일(DE)의 구독권이 확실히 나뉘어있고, 명확하게 구분이 적혀있지 않은 구독권도 여럿 있으며, 앞으로 한국 등도 별도로 추가될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런 구독권은 스팀에서 구입하는 것 뿐 아니라 스팀이 공급하는 씨디 키에도 적용됩니다. 그래서 특정 게임에 대해 아직까지 러시아 등의 씨디 키의 등록이 막히지 않았더라도 앞으로 구독권을 나눠 추가할 가능성도 있고, 좀 악독하게 나오려면 이미 판매된 게임을 등록 취소해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취소된 해당 게임이 단순히 러시아에서 구입해서 막은건지, 카드 사기 등으로 인해 구입된건지 여부를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싼 지역에서 구입해 다른 지역에 되파는걸 막으려는 시도가 러시아 화폐 가치 폭락으로 인해 2014/12에 시작되었고, 패키지 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유플레이에서 크게 터진 셈입니다.
물론 이번 유플레이의 대량 등록 취소가 단순히 러시아에서 되팔린 키를 싹 다 막아버린 것인지, 카드 사기가 일어났거나 혹은 씨디 키 자체가 대량으로 도난당했는지 여부를 아직 알 수 없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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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자면, 러시아 키의 재판매를 스팀이나 유플레이 모두 진작에 막을 수 있었고, 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막아야만 했던 일입니다. [러스트]가 70% 저렴해진 지금이 아닌 50% 저렴했던 시절부터 제약을 두고 분리했거나, 혹은 G2A 등이 생겨나던 초창기에 막았다면, 지금같은 상황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러시아 키의 재판매를 일부러 방조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디서라도 팔리면 그게 다 매출이고 스팀이나 유플레이 등록자가 늘어나는 셈이니까요. [러스트]가 러시아에서 약 50만개 판매되었는데, 러시아에서 구입해 재판매하지 않았다면 저 중 상당수의 매출이 사라졌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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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G2A 등에서 되팔리는 게임을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들과 상관없이 엉뚱한데서 싸게 팔려 싫어하는게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인디 게임계의 유망 퍼블리셔 디볼버 디지털(Devolver Digital)은 2014/05/14에 G2A를 저격하는 다음 트윗을 올려버리기까지 했습니다.
Devolver Digital games purchased on @G2A_com are not legitimate, not guaranteed, and not supported. We are actively canceling those keys.
— Devolver Digital (@devolverdigital) May 14, 2014
아예 디볼버 디지털이 G2A에서 거래된 자신들의 게임 키를 취소시켜버리고 있다는 꽤 센 발언입니다. 게다가 해당 트윗의 멘션에서 디볼버 디지털과 G2A가 대화를 어느정도 나누는데요. 디볼버 디지털이 G2A에 연락을 취했으나 전혀 답장 받지 못했다던가, G2A쪽에서 구입했는데 키 못 받았다는 고객들이 디볼버 디지털에 불만 접수를 했다던가, 아예 디볼버 디지털이 G2A의 고객으로써 구입 후 연락을 취했음에도 답장 받지 못했다던가 등의 내용들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비슷한 일이 [스나이퍼 엘리트 3(Sniper Elite 3)]를 발매한 리벨리언(Rebellion)에도 있었습니다. 2014/06/30 당시 스팀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제대로 라이센스되지 않거나 혹은 도난당한 스팀 키를 구입한 고객들이 있어서 그에 대해 대책을 마련한다는 내용과 함께, 어떤 샵들에 자신들이 키를 공급했는지에 대해 전체 리스트를 올리기도 헀습니다. 당시 7,050개의 [스나이퍼 엘리트 3] 키를 등록 취소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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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길었는데 줄이자면, G2A 등은 사용하시지 않는게 좋습니다. 지금 당장 등록이 잘 되더라도, 나중에 말썽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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