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0 (월) 한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인디 게임 창업'에 대한 서적을 내는건 어떠냐는 제안이었습니다. 내용이야 어떻게든 채울 수 있는데, 문제는 '대상 고객층'이 존재하는지 여부였습니다. 출판사 분도 저도 아리까리한 부분이기 때문에 서로 머뭇대었고, 그나마 해볼 수 있는게 주변에 물어보는 정도였습니다.

월요일 잠자리에서 뒤척이며 생각해보니... 그냥 물어보는건 별 의미도 없고 표본의 숫자도 너무 적어 신뢰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돈을 내는 설문조사'는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많이들 수행중인 '크라우드 펀딩'(소셜 펀딩) 말입니다. 사실 출판사 쪽에서 1쇄를 완판해도 들어오는 인세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냥 중간과정 생략하고 제가 직접 그 돈을 모아보는 것도 방법일것 같았습니다. 현재 제 계산으로 100분 정도가 돈을 내시면 기본 원고는 나옵니다.

그래서 현재 기획중입니다. 모금 비용의 마일스톤에 따른 원고 분량 조절의 기준 잡기기본 원고 + A 이상 달성 원고 + B 이상 달성 원고 식으로, 전체 모금액에 따라 챕터가 늘어납니다., 지불 액수마다 차별화된 특전종이책 등의 실물 상품은 없습니다. 제작 단가 상승은 물론 일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책의 설계도라 할 수 있을 목차 짜고 있습니다.

종이책이나 일반 전자서적이 아닌 PDF로 낼 예정입니다. 전자서적 유통망으로는 넣지 않고 모금에 기여한 분들께 드리고, 이후로는 자그마한 자체 판매 정도나 할까 생각중입니다.당연히 모금 후의 가격은 훨씬 높게 책정될 예정입니다. 모금 비용이 일정 이상 모인다면 프리랜서 편집자까지 고용할 생각입니다. 일반 책처럼 꾸며주는 북 디자이너분까지 고용하는 것은 단계가 많아지고 힘들기 때문에 생략하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주요 고객층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우선 '할지 말지 잘 모르겠는 분들'입니다. 읽고 go를 할지 그 자리에서 stop을 할지 결정에 도움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이미 하고 있는 분들'도 어느정도 대상이 됩니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나아갈 길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엄청나게 성공한 전문 사업가는 아니기 때문에, 사업에 관련해서는 창작자로써의 개인(팀)이 나아가기 위한 첫 발 정도를 짧게 다룰 예정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 한 걸음을 뗄 엄두도 내지 못하거나 혹은 회피해서 수많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정도라도 나아갈 수 있으면 좋을거라고 봅니다.

상당 분량은 성공한 인디 게임들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꼭 대박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게임과 개발 팀들에 대해서도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적어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경우도 일정 모금액 이상 조건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부분은 여기일겁니다. 전세계적으로 "조금 더 잘했으면 이보다 훨씬 나을텐데!" 같은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게 더 재미있을거라는 이유는, 굉장히 많은 게임이나 팀들이 이정도 이상을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만 잘 해도 그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직접 수행한 '홍보'에 관련된 이야기도 적어볼 예정입니다. 모금액 최종 직전 보스 쯤 됩니다.끝 판 왕은 따로 있습니다. 이건 어디서도 볼 수 없을 저 혼자만의 경험이기 때문에, 특히 중요한 내용이 될 것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좀 더 다듬고 내부 조율을 거친 후 발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 '과연 이게 될까?'라는 의구심을 가진 분들의 우려가 주변에 있는데... 정말로 니즈가 없다면 안 하면 됩니다. 그래서 큰 문제는 아닙니다.

Comments

익명
2012-12-16 12: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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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2-12-16 14: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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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2-12-16 14:53:07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2-12-17 01:24:32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2-12-17 08:56:28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2-12-17 18: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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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2-12-19 13: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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