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독립 만세"의 모금 기간이 중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추가로 모금 홍보와 독려를 위해, 지금 작성하고 있는 부분의 글 일부를 올려봅니다. 초안이라 러프한 형태입니다. 다 올리려니 너무 길어서 여러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여하건 한 번 살펴보시고 괜찮다 싶으시면 "게임 독립 만세"에 대해 널리 퍼트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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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로그를 일찍 시작해야 할 이유.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자료를 쌓아둔 후 퍼트리는 소스로 삼기 위해서입니다. 블로그에 아주 많은 종류의 글과 자료를 올릴 수 있습니다. 만드는 과정 중에도 간단한 스크린샷이나 중간 버전 영상 정도를 올려둘 수 있습니다. 만들고 나서는 게임 소개 페이지를 올릴 수 있습니다. 배포한 보도자료는 물론 타 매체에 실린 것들도 소개하며, 아예 그 묶음은 게임 소개 페이지로 모아 올려둘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로그를 왜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해야 될까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습니다.

우선 일찍 해보지 않으면 나중에도 못 합니다. 많은 분들이 블로그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일단 게임 만들기 바쁘니까 나중에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품을 다 만들고 나서 블로그를 시작하려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블로그 툴의 기능 하나도 모르겠고, 도대체 무슨 내용을 써야 될지도 감이 안 옵니다. 결정적으로 그 때 시작해봤자 아무도 안 옵니다! 일찍 시작했다면 툴의 사용법 이미 알고 있을테니 쉽게 적을 수 있고, 어떤 내용을 적을지도 이미 많이 써봤으니까 대충 알 수 있습니다. 글 많이 써둔 상태라면 검색에 걸려서 올 수도 있고, 이미 트위터 등으로 퍼트리는 법도 알고 있을 테니 누군가 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엄청나게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무명 신인이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나와 홍보를 하게 될 때 관심가진 사람이 와서 보게 된다면, 쌓아놓은 자료가 굉장히 강력하게 이용됩니다. 매체의 리뷰어가 신작 게임의 보도자료를 통해 찾아왔다고 가정합시다. 게임이 괜찮으니 소개라도 쓰려고 블로그에 방문했더니 참조할 자료가 많이 쌓여있습니다.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이 원래 하던 일이 무엇인지, 어떤 나라 사람인지, 예전에 만든 게임들은 어떤 것들이었는지 등의 자료를 보게 됩니다. 쌓여있는 자료를 통해 개발자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된 후, 3줄 정도로 간단하게 쓰려던 것을 1장짜리 길고 자세한 글로 적게 됩니다. 이런 일은 실제로 일어납니다!

물론 다 만들고 나서 쌓기 시작해도 될 거라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위에 적은 것처럼 해보지 않으면 엄두가 안 나서 못하기도 하고, 올려야 할 양이 너무 많아져서 포기하거나 심지어 까먹기까지 합니다.

게임이 발매된 후에는 여러 곳에서 리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되도록 리뷰된 것 하나 하나를 별도의 글로 올려놓고, 게임 소개 페이지에는 중요한 리뷰들의 인용문(quote)과 링크를 따다 모아놓는 것도 좋습니다. 내 게임이 이렇게 많이 다뤄졌다는 사실, 내가 모아두지 않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리뷰어와 고객 모두에게 꼭 알릴만한 중요한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 일찍부터 시작해야 검색에 매우 유리해집니다. 구글 등의 검색 엔진과 친하려면 다음 2가지 요소가 중요합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운영했는가, 얼마나 많은 링크가 이 홈페이지를 가리키고 있는가. 오래 운영할수록 무조건 검색에 유리합니다. 일반 홈페이지보다 블로그가 유리한 이유 중 하나도 ‘많은 링크를 생성’한다는 것도 있습니다. 일반 홈페이지는 한 번 만든 후 거의 바꾸지 않으면서 글도 거의 올리지 않지만, 블로그는 자주 글을 올리면서 많은 페이지를 생성하고 링크도 그만큼 많이 늘어납니다.


[2] 어떤 블로그 툴을 쓸 것인가?

‘무슨 툴’을 쓸지는 여러분의 경험과 취향에 달렸습니다. 블로그 툴은 크게 2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설치형과 서비스형. 설치형은 블로그 툴을 자신이 호스팅 서비스에 설치해 쓰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텍스트큐브(textcube) - 워드프레스(wordpress) 등을 많이 사용합니다. 서비스형은 블로그 서비스에 가입해 쓰는 겁니다. 한국에는 네이버 - 이글루스 - 티스토리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형이고, 해외에는 블로그스팟(blogspot) - 텀블러(tumblr) - 워드프레스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설치형을 추천합니다. 서비스형이 그냥 쓰기에 편하지만 커스터마이즈에 제약이 있고, 해당 회사가 서비스를 접으면 모두 날아가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사도 매우 힘듭니다. 설치형을 쓴다면 호스팅을 바꾸더라도 데이터 백업을 통해 새 집을 열 수 있습니다.

설치형의 과정이 복잡하다면 서비스형을 쓰는 것도 좋습니다만, 외국에 알릴 영어 블로그라면 무조건 해외의 서비스형을 씁니다. 한국의 서비스형에는 ‘한국어’가 들어가는데 방문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고, 점검 시간도 한국에 맞춰져 있어서 해외와 다릅니다. 워드프레스 많이 쓰고 최근에는 트위터 연동해 텀블러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각 블로그 툴과 서비스에는 장단점이 있으니 다른 분들이 운영하는 걸 잘 보시고, 시험적으로 살짝 건드려본 다음 결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설치형을 쓴다면 텍스트큐브와 워드프레스 정도가 대세인데요. Pig-Min과 터틀 크림을 비롯 iSeeToon에도 텍스트큐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태터앤컴퍼니가 구글에 판매된 이후 업데이트가 거의 멈췄고, 신규 플러그인의 제작도 활발하지 않다는 겁니다. 워드프레스는 아직도 많은 업데이트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워드프레스 설치형을 쓰는 것도 좋고 쓸 만한 플러그인도 많습니다만, 제가 텍스트큐브를 아끼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텍스트큐브에는 태그 기반으로 ‘관련 글(related post)' 보여주는 플러그인이 있습니다. Pig-Min과 터틀 크림 모두 이 기능을 사용 중인데요. 글을 적으며 태그도 같이 입력해두면, 연관된 태그의 글들을 추가로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방문자에게 더 많은 글을 읽도록 할 수 있는 소중한 장치로써, 관심종자로써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주요한 무기입니다. 텍스트큐브 홈페이지에서 ’관련글(태그) 출력 플러그인‘을 찾아 설치하면 됩니다. 추가로 글마다 태그를 입력해두면 태그 기반의 분류가 생기는데요. 방문자들이 그 태그 위주로 읽을 수도 있고, 많은 링크를 생성해 검색 엔진 친화에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대문’을 만들어주는 플러그인이 있습니다. 워드프레스에도 있을 거 같지만 많이 쓰지 않는 것 같네요. ‘대문’에 최근 올라온 글들을 리스트로 보여주는 기능을 쉽게 넣을 수 있고, 특정 이미지와 링크 등을 html로 올려 홈페이지 메인 화면 역할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글 보기’는 ‘MT_Meta_RecentPS_Enhanced’를 찾아 설치하면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각 글의 전체를 나열해 보여주기 때문에 스크롤 압박이 심한데, 대문을 거치도록 하면 비교적 첫 화면이 깔끔해집니다. ‘특정 이미지’ 정도의 간단한 내용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배너출력’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Pig-Min은 광고 배너 정도만 노출하므로 이걸 사용하고 있습니다. ‘표지에 알림말 출력’은 글 하나를 지정해 대문으로 삼는 기능입니다. ‘표지에 알림말 출력 플러그인’을 찾아 설치하면 됩니다. 터틀 크림 영어 블로그 표지는 이걸로 쓰고 있습니다. 지정된 글을 고치는 식으로 대문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변경이 꽤 편해집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버튼도 넣을 수 있습니다. ‘Facebook like 버튼 달기’를 찾아 설치해보세요. 플러그인 활성화만 하면 스킨을 수정하지 않고도 넣을 수 있어서 편합니다. ‘SNS에 글 보내기’ 플러그인도 있긴 한데 괜찮은지는 써보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꼭 텍스트큐브 플러그인이 아닌 애드디스(addthis) 같은 서비스도 있습니다.
텍스트큐브의 치명적 단점은 스팸 댓글과 트랙백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원래는 이오린(eolin) 통해 발빠른 대처가 되었습니다만 최근에는 빠르게 대처가 안 되고 있습니다. 별도 DB와 통신하지 않는 ‘Draco Anti Spam' 정도가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드라코 안티 스팸 쓰시면 이오린 끄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사실 외국에서는 워드프레스가 훨씬 좋을 수 있습니다. 제가 텍스트큐브를 미는 이유는 오래 사용해서 익숙하기 때문일 것도 같습니다. 조금씩 써보시고 편한 쪽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텍스트큐브와 티스토리는 여러 핵심 기능이 다르지만 어느 정도 데이터 호환이 되기 때문에, 티스토리에서 시범삼아 몇 개 써보다가 퍼오는 게 가능합니다. Pig-Min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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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많은 내용을 적었지만 너무 길어서 일부만 발췌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책이 나오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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