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만' 아실 미국 하드코어 인디 RPG 계 강자 스파이더웹(Spiderweb)은, 하드코어하면서도 소수의 마니아들이 고가에 구입해주는 형식의 비지니스를 오랫동안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자동으로 코드 보내주기라도 하는 것 같은데, 2008년 ritgun님이 [에이버넘 5(Avernum 5)] 리뷰할 때만 해도 '수동으로 코드 따로 보내주던' 곳이었습니다. 가격 높고 / 고객 친화도 낮고 / 하지만 할 사람은 죽어라 하는 딱 그런데. 진정한 하드코어 인디였습죠. 게다가 사양이 높지 않을거 같음에도 '(제대로 된 컴퓨터가 아닌) 넷북에는 일부러 지원 안 하는' 곤조도 좀 있었고.

그러던 스파이더웹이 신작 [아바돈(Avadon)을 아이패드(iPad)용으로 9.99$에 내놓더니, 이번에는 스팀에 9.99$로 들어갔습니다. 이건 나름 놀라운 일이지요.

물론 그동안 타 샵 입점을 하긴 했었죠. 과거 (코어와 캐주얼을 겸하던) 리플렉시브(Reflexive) 포탈에 입점을 했었고, 최근의 게이머즈게이트(Gamersgate)나 d2d에도 들어는 갔습니다. 단 언제나 20$ 이상의 고가 정책을 쓰며 '할 놈만 따라와라'고 외치던 그도, 이제는 10$ 이하로 가격을 낮추며 세상과 조화를 이루려하는 모습은, 좋고 나쁜걸 떠나서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하네요. 참고로 스팀에서는 8.99$로 10$ 행사 중에다, 덕후목표도 30개 달아놨습니다. (참고로 공홈에서는 '아직도' 20$.)

가격 / 유통 플랫폼에서 좀 더 가깝게 다가서려는 그의 노력이 성공적일지 다시 깊은 하드코어로 돌아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어쨌건 '세상도 변한다'라는 예시는 될 것 같네요. 그러니까 여기, 3년전만 해도 인증 코드조차 일일이 수동으로 보내던데라니까요...

P.S. : 현재 스팀 '최고 인기제품' 13위. (... 잘 팔리는 건가 아닌건가 헷갈리는 순위;)

Comments

익명
2011-08-19 22: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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