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과 gog에서 판매 중지된 [다크 매터(Dark matter)]에 관련된 이상한 비극.
2013/10/17, [다크 매터(Dark matter)]라는 게임이 스팀과 gog를 통해 발매되었습니다. 하지만 2013/10/23 현재, 스팀에서는 '패치 전까지 판매중단'이 되었고, gog에서는 아예 게임 페이지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특히 gog에서는 사라지기 전 게시판 공지를 통해 '환불 신청을 받는다'고 알렸고, 그 이유로 '[다크 매터] 게임카드에서 이 게임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럭저럭 재밌어보이던 인디 스타일의 게임 하나가, 출시 1주일 이내 샵 2곳 모두에서 판매중지를 당한 이상한 사례입니다. 이유는 '엔딩이 없어서'라고 합니다.
네덜란드 개발사인 인터웨이브 스튜디오즈(Interwave Studios)는 [뉴클리어 돈(Nuclear Dawn)]을 내놓았던 곳이라 이쪽 업력이 아주 없지도 않고, 배급사인 아이스버그 인터랙티브(Iceberg Interactive) 또한 여러 게임을 스팀 등에 출시한바 있는 소규모 중견 퍼블리셔입니다. 이런 곳들이 '엔딩이 없는' 게임을 그냥 내버리는 초보적인 실수를 할리가 없을텐데, 도대체 무슨 이유였을까요?
---
여기서부터 이상한 비극 얘기가 시작됩니다.
Dark Matter pulled from Steam, after team is laid off - 2013/10/22, Gamasutra.
-> 배급사 CEO가 스팀 커뮤니티에 공지로 올린 내용을 인용. 그 외 소스를 통해, 개발자들은 7~8월에 모두 퇴사했고, 소규모 관리자만이 남아있다는 얘기를 적어둠.
The Dark Matter debacle: Interwave responds - 2013/10/22, Gamasutra
-> 개발사인 인터웨이브의 매니징 디렉터가 가마수트라에 연락을 취해온 내용을 실음.
우선 전작인 [뉴클리어 던]이 기대만큼 잘 팔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 차기작은 더 작고 저렴한 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6명 팀이 1년간 개발해 [다크 매터]를 만들기로 했지만, 1년이 지나보니 할 일이 더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이걸 제대로 완성시키는데 필요한 '돈'이 부족했다는 거죠.
그래서 이 개발사는, 2개월안에 게임을 완성하거나 or 킥스타터 모금을 통해 필요한 돈을 모으는 것이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2013/06/18부터 2013/07/18까지 킥스타터 모금을 했으나, 목표액 50,000 파운드에 못 미치는 6,227 파운드만 모여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선택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가능한 폴리싱을 해서 발매하거나 or 그냥 프로젝트 포기하거나." 개발자들을 해고할 수 밖에 없었지만, 다행히 [뉴클리어 던]을 배급했던 아이스버그 인터랙티브와 다시 손을 잡고 출시까진 성공했습니다. 만약 출시 후 돈이 벌리면 그걸로 다시 개발자들을 고용하고 싶었지만, 엔딩이 없어서 폭풍처럼 까이며 샵 양쪽에서 모두 내려가고...
배급사인 아이스버그와 개발사에 남아있는 관리직 모두, 엔딩이 없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합니다. 현재 엔딩 제작을 위해 작은 영국 개발사와 얘기중이고, 이번주 금요일에 공개될 예정이라고는 합니다.
---
말씀드린바와 같이 이건 굉장히 이상한 비극입니다.
먼저 '엔딩이 없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는게 굉장히 이상합니다.
개발사의 관리직과 배급사는 물론, 심지어 스팀과 gog의 관련 스탭도 몰랐다는 겁니다.
개발사의 관리직은 실제 완성된 빌드를 해보지 못했더라도, 직접 만든 개발자들은 어디가 비었을지 알 수 있었을텐데요.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한걸까요, 아니면 '제대로 엿먹어봐라'며 태업해버린걸까요?
개발사의 관리직은 모를 수 있다고 해도, 최소한 배급사 선에서는 의사결정 단계나 QA에서 걸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배급사도 이 게임을 끝까지 해보지 않고 냈다는 걸까요?
스팀이나 gog 담당자의 책임도 어느정도는 있습니다. 그냥 배급사를 믿고 멀쩡한 게임일거라고 생각한걸 수도 있고, 자신의 플랫폼이나 샵에 받기 위한 최소한의 검수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샵에 올리기 전 '구동이 잘 되나' 정도만 볼테니, 샵 담당자의 책임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배급사가 끼었는데도 초보적인 마무리에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일반적으로 배급사는 일정 비용의 선금을 지불하고, 그 선금만큼 이득을 얻은 후 일정 비율의 수익을 나누게 되어있습니다. 그 선금으로 막바지 마무리를 한게 이정도 결과인걸까요, 아니면 체납이라도 있어서 녹아버린걸까요? 물론 자신들이 직접 스팀과 gog에 넣기는 힘들었을 수 있으니, 그냥 배급만 해달라고 밀어넣은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도 적었듯, 배급사도 이 게임을 제대로 테스트해보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단순한 위탁 배급이었더라도 자신들의 업무이므로, 기본적인 점검은 할거란 말이죠. 장사를 하루 이틀 한것도 아닌데, 있을 수 없는 실수를 한 셈입니다.
---
어쨌건 [다크 매터]에 관련된 이 모든 사건은, 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이상한 비극입니다. 물론 [워 지(War Z)]가 판매중지당했던 사건도 있긴 하지만, 그쪽은 개발사가 확실히 나빴음에도 꾸준하게 많이 팔리는 이상한 희극(?)이고요.
앞으로 [다크 매터]에 대한 정리와 수습이 어찌 될지는 지켜봐야 알겠습니다. 개발사인 인터웨이브는 '개발진이 다 나갔다'는 사실이 만 천하에 밝혀져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곳이 되었고, 배급사인 아이스버그 인터랙티브 또한 초보적인 실수로 인해 신뢰도를 많이 깎아먹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비극입니다.
그럭저럭 재밌어보이던 인디 스타일의 게임 하나가, 출시 1주일 이내 샵 2곳 모두에서 판매중지를 당한 이상한 사례입니다. 이유는 '엔딩이 없어서'라고 합니다.
네덜란드 개발사인 인터웨이브 스튜디오즈(Interwave Studios)는 [뉴클리어 돈(Nuclear Dawn)]을 내놓았던 곳이라 이쪽 업력이 아주 없지도 않고, 배급사인 아이스버그 인터랙티브(Iceberg Interactive) 또한 여러 게임을 스팀 등에 출시한바 있는 소규모 중견 퍼블리셔입니다. 이런 곳들이 '엔딩이 없는' 게임을 그냥 내버리는 초보적인 실수를 할리가 없을텐데, 도대체 무슨 이유였을까요?
---
여기서부터 이상한 비극 얘기가 시작됩니다.
Dark Matter pulled from Steam, after team is laid off - 2013/10/22, Gamasutra.
-> 배급사 CEO가 스팀 커뮤니티에 공지로 올린 내용을 인용. 그 외 소스를 통해, 개발자들은 7~8월에 모두 퇴사했고, 소규모 관리자만이 남아있다는 얘기를 적어둠.
The Dark Matter debacle: Interwave responds - 2013/10/22, Gamasutra
-> 개발사인 인터웨이브의 매니징 디렉터가 가마수트라에 연락을 취해온 내용을 실음.
우선 전작인 [뉴클리어 던]이 기대만큼 잘 팔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 차기작은 더 작고 저렴한 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6명 팀이 1년간 개발해 [다크 매터]를 만들기로 했지만, 1년이 지나보니 할 일이 더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이걸 제대로 완성시키는데 필요한 '돈'이 부족했다는 거죠.
그래서 이 개발사는, 2개월안에 게임을 완성하거나 or 킥스타터 모금을 통해 필요한 돈을 모으는 것이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2013/06/18부터 2013/07/18까지 킥스타터 모금을 했으나, 목표액 50,000 파운드에 못 미치는 6,227 파운드만 모여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선택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가능한 폴리싱을 해서 발매하거나 or 그냥 프로젝트 포기하거나." 개발자들을 해고할 수 밖에 없었지만, 다행히 [뉴클리어 던]을 배급했던 아이스버그 인터랙티브와 다시 손을 잡고 출시까진 성공했습니다. 만약 출시 후 돈이 벌리면 그걸로 다시 개발자들을 고용하고 싶었지만, 엔딩이 없어서 폭풍처럼 까이며 샵 양쪽에서 모두 내려가고...
배급사인 아이스버그와 개발사에 남아있는 관리직 모두, 엔딩이 없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합니다. 현재 엔딩 제작을 위해 작은 영국 개발사와 얘기중이고, 이번주 금요일에 공개될 예정이라고는 합니다.
---
말씀드린바와 같이 이건 굉장히 이상한 비극입니다.
먼저 '엔딩이 없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는게 굉장히 이상합니다.
개발사의 관리직과 배급사는 물론, 심지어 스팀과 gog의 관련 스탭도 몰랐다는 겁니다.
개발사의 관리직은 실제 완성된 빌드를 해보지 못했더라도, 직접 만든 개발자들은 어디가 비었을지 알 수 있었을텐데요.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한걸까요, 아니면 '제대로 엿먹어봐라'며 태업해버린걸까요?
개발사의 관리직은 모를 수 있다고 해도, 최소한 배급사 선에서는 의사결정 단계나 QA에서 걸러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배급사도 이 게임을 끝까지 해보지 않고 냈다는 걸까요?
스팀이나 gog 담당자의 책임도 어느정도는 있습니다. 그냥 배급사를 믿고 멀쩡한 게임일거라고 생각한걸 수도 있고, 자신의 플랫폼이나 샵에 받기 위한 최소한의 검수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샵에 올리기 전 '구동이 잘 되나' 정도만 볼테니, 샵 담당자의 책임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배급사가 끼었는데도 초보적인 마무리에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일반적으로 배급사는 일정 비용의 선금을 지불하고, 그 선금만큼 이득을 얻은 후 일정 비율의 수익을 나누게 되어있습니다. 그 선금으로 막바지 마무리를 한게 이정도 결과인걸까요, 아니면 체납이라도 있어서 녹아버린걸까요? 물론 자신들이 직접 스팀과 gog에 넣기는 힘들었을 수 있으니, 그냥 배급만 해달라고 밀어넣은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도 적었듯, 배급사도 이 게임을 제대로 테스트해보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단순한 위탁 배급이었더라도 자신들의 업무이므로, 기본적인 점검은 할거란 말이죠. 장사를 하루 이틀 한것도 아닌데, 있을 수 없는 실수를 한 셈입니다.
---
어쨌건 [다크 매터]에 관련된 이 모든 사건은, 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이상한 비극입니다. 물론 [워 지(War Z)]가 판매중지당했던 사건도 있긴 하지만, 그쪽은 개발사가 확실히 나빴음에도 꾸준하게 많이 팔리는 이상한 희극(?)이고요.
앞으로 [다크 매터]에 대한 정리와 수습이 어찌 될지는 지켜봐야 알겠습니다. 개발사인 인터웨이브는 '개발진이 다 나갔다'는 사실이 만 천하에 밝혀져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곳이 되었고, 배급사인 아이스버그 인터랙티브 또한 초보적인 실수로 인해 신뢰도를 많이 깎아먹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비극입니다.
Comments
2013-10-25 11:29:05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