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이 여자로 성전환한 남자'라는 충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그런데 남자때 낳은 아들이 찾아온다'는 공포스러운 줄거리를 담고 있는 이 영화는, 개봉되기 전까지는 화제가 약간 된바 있습니다. (개봉 후에는... 아실테고.) 영화를 보면서야 알았는데, 이거 [7급 공무원]을 만든 하리마오 픽쳐스의 작품이더군요.

 Pig-Min의 게임 in 영화에서 다뤘다시피, [7급 공무원]에는 무려 [울프 팀](의 방)이 나와 PPL 효과......를 노렸을거 같은데 기사가 단 한 개도 안났죠.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GDCA)의 지원을 받아서인지 수원성 촬영도 했고. (기타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필수조건으로 수원성을 쓴건지, 수원성 촬영 자체가 지원인지는 모르겠음.)

그런데 이 영화 [아빠는 여자를 좋아해]에서도 게임이 나옵니다.
그것도 [7급 공무원]의 [울프 팀] 처럼 병풍이 아니라, 제대로 영화 스토리에 녹아들어서.

초반에 아들이 FPS 게임을 하는데, 얘가 '소리만 듣고 총을 구별하는' 재주를 갖고 있습니다. 패시브로 '소리 구분' 스킬이라도 달려있는 느낌. (다이스를 잘 굴렸나.) 잘해주지만 어딘가 어색한 새아빠에게는 그런 능력 없죠. 그래서 친아빠를 더욱 그리게 되는 계기가 되는데, 당연하다는 듯 이나영은 '셔터 소리만 듣고 카메라를 구별하는' 재주 보유. 이른바 '피가 흐르는 친자식'에게 내려보낸 '유전적 요소'가 되는 셈인데, 여태까지 픽션에 존재해온 유전적 능력 중 아마 가장 특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일지 당연한걸지 잘 모르겠지만,
이 FPS 게임이 뭔지 딱히 소개되지 않습니다.
상호 협력하에 넣었다면 광고효과를 노렸을텐데도 말이죠...
네이버에서 '아빠는 여자를 좋아해 게임'으로 찾아봐도, 딱히 나오는거 없고.

한국 영화에 FPS가 출연한 예로는 [선생 김봉두]가 있기도 했는데, 아시다시피 [언리얼 토너먼트 2003(Unreal Tournament 2003)] 쓰면서 아타리 코리아에서 보도자료라도 냈단 말이죠. [아빠는 여자를 좋아해]에서는 '지나가는 장치'도 아닌 '핵심 요소의 보조'로 등장하는데, 제대로 상품 소개가 등장하지 않다니... [전우치]에서 봤던 뻔뻔할 정도의 맥주 MAX 광고가 떠오릅니다.

P.S. : 하리마오 픽쳐스는 [추노]에 신경쓴듯한 생각이...

P.S. 2 :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은 현재 시리어스 게임(Serious Game) 계열 지원을 늘여갈 모양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계열 게임에 찬성하지 않지만(오히려 반대에 가깝지만), 기왕 사업을 벌이는 것이면 -> 잘 된 결과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시리어스 게임계에서 흥미 가질만한 강사 모셔다 강연도 하고, 읽을만한 관련 서적도 번역 출간하고, 재미있어서 플레이하려 덤벼들법한 완제품도 좀 나오고...

P.S. 3 : 저 아들이 총질하며 소리 구분하는 동안, 엄마와 아빠는 거실에서 [위 스포츠(Wii Sports)]로 호쾌한 볼링. ... 닌텐도 엮지는 않았을거 같은데, 그냥 쓴건가.

P.S. 4 : ... 잠깐. 대부분의 FPS 등급이 초등학생 사용불가이지 않을려나?

Comments

익명
2010-03-21 20:54:26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0-03-29 02:26:12

비공개 댓글입니다.

Trackbacks

No trackbacks.
이 페이지는 백업으로부터 자동 생성된 페이지입니다.

[archive.org 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