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해외에 게임 파는것과 전혀 상관이 없는데...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다른 일 때문에 사무실 구하다가, 나름 황당한 일을 겪어서 적어봅니다.

1줄 요약 : 등기부등본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800원에 손쉽게 뗄 수 있고, 임대 등에 필수.


얼마전 전화번호 적어놓고 온 부동산에서, 지난주 금요일 S동에 500 30 사무실이 났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분들과 다 같이 몰려갔는데요. 놀랍게도 위치 (역에서 직선 10분 이하) / 환경 / 옆자리 / 화장실까지 모두 좋았고, 정말 과분한 자리였습니다. 이건 그야말로 머스트 겟 아이템. 그 건물에서 한 2-3억 정도 대출 받았다는데, 뭐 상가에 2-3억 대출이야 당연한거겠고...

여기까진 좋았는데...
이상하게 서두르는 느낌과, 등기부등본을 늦게 보여주려는 낌새가 듭니다. 아무 얘기 없다가 건물 관리인에게 전화하니 '어제 보러온다고 연락온데가 있다'라는 드립을 친다던가, '계약을 꼭 한다면 등기부등본을 보여주겠다.' 이런 식. (전 아무것도 몰라서, 저거 떼는데 몇 만원은 드는줄 알았습니다.)

어차피 제가 계약주체도 아니고 인가받을데가 따로 있는지라, 그에 따라 밖에 좀 나왔는데... 인가해줄 곳에서 등기부등본 떼어서 보내달라 하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그게 맞는 말이라 등기부등본 떼어달라고 했는데, 이놈의 컴퓨터가 타이밍도 좋게 오류났는지 한 5분을 못 뽑더군요. 그러던 와중 아까 방을 소개시켜준 세입자(!)라고 말하던 사람이, 갑자기 등장해 '5월 1일부터 방 쓴다는 사람이 나타났어요.' ... 우린 6월부터 들어갈까 하다가, 그나마 땅겨서 5월 31일로 대충 맞췄는데 말이죠. 아 이건 아니다, 역시 사람은 [검은 사기]를 봐야 해. '저희 포기합니다' 라고 나오는데, 얼굴이 굳으면서 '등기부등본 아직 안 뽑았지?' 라고 뒤에 묻더군요. 컴퓨터 뭔가 계속 신나는 뻑나는데 뽑긴 뭘 뽑아. (가격은 몰랐지만) 그거 얼마 한다고.

그렇게 돌아왔는데...
... 왠지 좀 열도 받고 마침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구글에 등기부등본을 검색했습니다.

등기부등본 발급 가능한 대법원 등기소 홈페이지
누구나 쉽게 뗄 수 있는 방법을 적은 블로그

그동안 부동산 관련된 업무를 할 일이 없었어서, 등기부등본 뽑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요. ... 해당 주소 넣고 800원 결재하니 잘만 뽑아주더군요. (아 정말, 800원 알고 진짜 어이없었음. 몇 천원이나 되는걸 뽑았는데 쓸데없게 된것도 아니고 겨우 800원인데, 그걸로 얼굴이 굳나:)

생전 처음 해보는 저도 너무나 쉬웠고, 여러분도 저 블로그 보시면 누구나 하실 수 있을겁니다. 그 동네 주소는 대충 부동산의 지역도에서도 봤고, 인터넷 지도로 검색하며 재확인도 했습니다. 그렇게 제 프린터로 등기부등본 출력했는데...

채권최고액 13억원.
... 뭐 임마?
... 한 3억 썼을거라면서???

제가 알기로 채권최고액이라는건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며 20%던가 더 붙여서, 만약 못 갚고 넘어가면 처분후 우선권을 주장하는 금액일 것입니다. 즉 대충 10억 이상의 대출을 받았다는 의미일테고, 만에 하나 건물 날리면서 은행에서 처분하게 되면 저희 보증금 500은 녹아버리는 것.

이쯤 되니... 사람을 뭘로 보면 이런 턱도 없는 장난질을 하나 싶더군요. 거기다 우리는 '컴퓨터'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라고까지 몇 번을 말했는데; 젊은이들이 인터넷 들어가 저런거 해볼거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은건가?

교훈 : 부동산 초짜라고 말한게 화근이었던거 같은데, 최소한 등기부등본 뽑을줄 안다는 티는 내고 다녀야곘음.

P.S. : 사실 어머니 아는 분 소개로 간거였는데, 오늘 어머니께 전화가 왔더군요... 700에 75짜리 나왔다고 했는데 그건 이미 비싸니까 됐고, 제가 당할뻔한 사무실에 들어간게 선거 사무실이라서 5월 1달 반짝 하고 나올거라는 예고. ... 아 정말, 사람을 뭘로 보면 이런 말도 안되는 장난질을 콤보로 치려하는지가 궁금합니다.

P.S. 2 : 혹시 만에 하나라도 제가 나름 선의를 가진 부동산 업자를 오해하는 것일수도 있고, 지도에서 주소를 잘못 찾았을 가능성도 있어서... 스트리트 뷰를 찾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구글 지도는 당연히 한국이니까 안나왔고, 네이버도 거긴 골목이라 없었는데... 다음에선 뜨더군요. 결과적으로 그 주소 그 건물 맞았고, 제가 했던 주소 검색은 정확했었습니다...

Comments

익명
2010-04-27 02:13:20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0-04-27 15:31:28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0-04-27 18:28:00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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