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라는 어플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갖고 계신 서울 및 경기도 거주자분들은 반드시 깔아야 할 정도로 유용한 어플입니다. 깔기 전과 후의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며칠 전 그에 관련된 사태(???)가 있었습니다.

공적인 목적으로 전송되는 버스의 GPS 신호를 받아 재전송하는 방식이겠지만, 어쨌건 서버가 필요합니다. 서울버스의 성공으로 인해 19세의 천재소년 식으로 포장되었던 유주완님은, 서버 및 회선 비용 때문에 광고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욕을 무지 먹어서 광고를 내리며 사과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적자면, 광고가 눈에 거슬렸던건 사실이나 / 그게 욕을 (바가지로) 먹을 정도의 문제였냐라는 겁니다. 잘 모르는 낯선 젊은이지만 저렇게 비난 받는걸 보니 덩달아 화가 나서, (큰 도움은 못되지만) 앱 안에서 기부하기 0.99$를 눌러버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열받아서' 기부한 사람들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것이 세상(혹은 한국)입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국 앱스토어의 구매후기 수준은 외국과 다르다. : 악플 뻘플이 그득.

제가 다니는 회사 (주) 아이씨유의 [이색당구] 어플에 대한 사용후기들을 우연히 보고, 굉장히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미국 아이폰 앱스토어 같은 경우, 프로그램이 깨지거나 버그가 나면 1점을 받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라면 찬사도 많이 받습니다. 한국은 달린 후기의 대부분이 부정적인데, 비정상구동되니 환불해라도 거의 없고 / 밑도 끝도 없이 구매내역삭제 요청의 도배... 오래전에 무료 -> 유료 전환을 했었을 때는 '무료 있으니 유료 받으면 병신' 같은 리플들이 속출하기도 했죠. 이게 우리만 이런가 싶어서 다른 유명 게임의 구매후기도 살펴봤는데, 거기도 구매내역삭제 요청의 향연... 아쉽게도 한국은 원래 이렇습니다. 물론 고객의 의견과 요청을 잘 접수해 반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한국 앱스토어 구매후기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수준;;; 이런 거 안 보고 싶으면, 한국 앱스토어는 그냥 안하는게...


* 줬다가 뺐으면 반발이 생긴다. : 반발 소지를 없애거나, 견디거나.

이번 [서울버스] 광고 사태(???)는, 단순화 시키면 줬다가 뺐은 격입니다. 완전 무료 -> 광고 설치, 조금 눈에 거슬릴수는 있지만 큰 지장은 없는 기능의 변화 정도조차 '순간적인 상황의 변화를 견디지 못한 폭력성'이 발현되었다는 거죠. 만약 초기부터 광고가 있었다면 이런 식의 반발은 없었을 겁니다.물론 수익성 어플이니 공공기관에서 데이타를 막아버린다 식의 태클은 가능했을지도.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이러한데, 보통 줬다가 뺐으면 화를 냅니다. 조삼모사 식으로라도 그 상실감을 없게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국에서는 만만한 타인이 돈 번다 싶으면 돈독 올랐다고 욕을 한다. : 그렇다고 벌지 않을 것인가?

개인적으로야 서울버스 개발자 정도라면, 돈 좀 만지고 편하게 살아도 좋다 생각합니다. 사실 서울버스 자체만으로는 편하게 살만큼 벌지도 못할겁니다. 그걸 포트폴리오삼아 다른 걸 만드는 투자를 받는다면 모를까... 하지만 아쉽게도 안 그런 사람들도 많습니다. 심지어 서울버스에 기부 메뉴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유료화되어 씁쓸하다고 말하는 사람조차 있습니다. 업뎃하고 관리하는 자신의 인건비 정도는 뽑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만만한 타인이 돈 번다 싶으면 거센 반발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대충 선택지는 2가지입니다. 돈 번다는 사실을 외부에서 모르게 한다의외로 '소문 안 나게 조용히 많이 버는' 어플 개발자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수도 있겠군요., 혹은 만만하지 않게 스스로를 만든다.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나 회사, 안철수씨나 삼성이 돈을 많이 번다고 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물론 삼성 같은 기업이 비난을 받는 예는 많지만, '돈독이 올랐다' 식의 비난은 거의 없을 겁니다. 제품 하자 / 기업 구조 등의 문제죠.  사실 서울버스 개발자 정도면 더 이상 만만한 사람은 아닙니다만[잇 피플] 유주완 “밤새 컴퓨터와 씨름…학교서 잠 보충했죠” - 동아일보 2011/03/18 , 나이도 어리고 해서 그런 감이 있겠죠. 그런데 돈 관련 비난 안 받겠다고 유명세를 탄다던가 하는건, 뭔가 앞뒤도 바뀌고 어불성설이죠. 한가지 선택지가 더 있습니다. 돈독 어쩌고 비난 자체를 무시하고, 견딜 수 있도록 자신을 담금질한다.


*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 정말 모릅니다.

항상 서울버스를 애용하며 감사히 쓰고 있긴 했지만, 그 개발자가 어떤 상황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자비로 서버 돌려가며 서비스 중이었다는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거죠. 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이건 서울버스보다 판매용 인디게임 등에 더 적합한 얘기일텐데요. 언제 나왔는지, 특성이 뭔지, 어떤 내용인지, 서비스를 자비로 혼자 끌어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말하지 않으면 타인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물론 그냥 말한다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잘 보고 접할 수 있게 말해야되는 거지만.


P.S. : 그러고보면 IT 대기업에서 이런건 서버 등 제공해줄만도 한데, 어쩌다가 집에서 서버 돌리고 있었는지...

Comments

익명
2011-05-20 10:43:33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1-05-20 13:37:33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1-05-20 15:26:38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1-05-21 19:21:42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1-05-22 23:12:02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1-05-23 10:21:54

비공개 댓글입니다.

Trackbacks


콰트로닭의 알림 - cock's me2day
2011-05-20 10:05:24

개인 개발자가 힘든이유 돈을 받자니 안팔리고 무료로 풀자니 적자개발이고….


서울버스앱 광고논란 무료앱은 자선사업?? - 우리모두를 위한
2011-05-20 15:38:33

서울버스앱 광고논란 무료앱은 자선사업?? 어제 갑자기 트위터에 서을버스앱의 제작자이자 학생인 유주완군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버스앱에 광고를 실어 죄송하다는 말고 함께 광고를 다시 내렸다는 글이었는데. 무슨 말인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서울버스앱이 업데이트를 하면서 모바일 광고를 넣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일부 사용자들이 왜 광고를 넣었냐고


서울 버스 앱 광고 사태로 얻는 교훈 - dodol
2011-05-20 23:11:50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완전 무료 서울 버스 앱이 최근 서버 운영비를 얻기 위해 베너 광고를 추가 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반발 하였고 개발자는 얼마 못있어 사과를 하고 광고를 내리게 된다.   유주완군과 직접적인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게 이 사람은 순수한 개발자로 보였다. 내가 할 수 있는 IT 기술로 많은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삶에 기여 하고 싶은 사람. UX를 해치는 광고를 올려서 사용자에게 미안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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