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운로드 캐주얼 게임 시장은 꽤 커져서, CNN 웹같은 곳에서도 기사로 다룰 정도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그 시장 크고 아름다와졌다' 정도의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 약간 쇼크먹은 것은 이 단어들의 사용 입니다. 시간 낭비 도구(Time Waster). 이 단어들이 사용된 문장은 다음과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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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ual games are typically defined as nonviolent puzzle, word, trivia and classic arcade-style games that generally appeal to all ages and both genders," explains David Roberts, chief executive officer of PopCap Games, the makers of popular time-wasters such as "Bejeweled 2," "Chuzzle," "Bookworm" and "Zuma."

[비주월드 2] - [처즐] - [북웜] - [주마] 등의 유명한 시간 낭비 도구들(time-wasters)의 제작사인 팝캡 게임즈의 chief executive officer인 데이빗 로버츠씨 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캐주얼 게임들은 일반적으로 비폭력적인 퍼즐, 워드, 트리비아, 고전 아케이드 스타일 게임들입니다. 전연령층과 남성 여성 모두에게 어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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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절약 = 선, 낭비 = 악'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런지, 솔직히 좀 의아한 표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기사가 이런 류의 게임들에 부정적인 입장이냐면 그것도 아니라, 오히려 그 시장이 커져가고 있다는 얘기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내용이지요. 덕분에 조금 당황하기까지 했는데...

그래서 구글에 검색해보았습니다. 검색어는 "casual game" "time waster". 의외로 그런 표현을 사용한 웹 페이지가 많이 발견되네요. 그것도 CNN처럼 비-게임쪽의 얘기가 아니라, 주소나 제목만 보아도 게임쪽에 관련있을법한 사이트들이 걸립니다. 여기서 유추해낸 것은, 'time waster'라는 표현이 이쪽을 폄하하려고 게임과 무관한 매체에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이미 게임 관련 내부에서도 어느정도 사용되고 있는 단어들이라는 것이었지요.

사실 모든 게임은, 게이머의 생산적인 시간을 플레이타임으로 잡아먹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더 많은 시간을 빼앗아갈수록, 더 훌륭한 게임이라는 반증이 되기도 하죠. 특히나 호흡이 짧고 익히기 쉬운 캐주얼 게임일수록, 그런 점은 더욱 더 크게 작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에서도 적었듯, '낭비 = 악'이라는 개념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특히 어떻게든 벌 수 있는 돈도 아닌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라면, 그 죄악상이 더 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파는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그와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플레이어의 마음으로는, 오히려 시간을 더 잘 낭비하게 해주는 쪽이 더 훌륭한 아이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 굳이 여기까지 오지 않아도, 'time waster'라는 용어를 여기저기서 사용하는 미국과 감히 '시간 때우기'라고 표기할 수 없는 한국의 문화 차이가 꽤나 크게 느껴지긴 합니다.

Comments

익명
2006-10-26 23:24:51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6-10-27 16:29:33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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