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매체인 블루레이 / HD-DVD, 정말로 사람들이 좋아라 할까?
Pig-Min은 정진정명한 한국 유일 인디 게임 웹진이기 때문에, 차세대 영상매체라고 여겨지는 블루레이 / HD-DVD 같은 것을 다룬다는 건 성격에 걸맞지 않다고 여기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른바 차세대 게임기인 PS3가 블루레이를 XBOX360이 HD-DVD를 지원하는 중이고, 또한 PS2 - XBOX 모두 DVD 플레이어로써의 역할을 어느정도 수행하며 기계 & DVD 영상 소프트 모두의 판매량에 영향을 끼친바 있어서 차세대 게임기에서도 그런 상황을 기대하는 중이기 때문에, Pig-Min에서도 잠깐 다뤄볼까 해요.
먼저 보실 글은, 만화 / 애니메이션 관런 전문가 mirugi님의 포스팅입니다.
일본인들이 차세대 게임기에 제일 바라는 것은 무엇?
아사히닷컴에서 2005년 5월 18일부터 19일 오전 10:00 까지 약 1일간 짧게 조사했고, 겨우(?) 2,235명 밖에 참여하지 않은 조사이긴 하지만, '고화질을 기대한다'의 인원수와 그 비율이 매우 적음을 쉽게 알 수 있지요. 거의 절반을 차지한 1위가 '더 이상 게임기를 즐기지 않게 되었다'이긴 합니다만서도. 그 아래 유튜브(Youtube)와 [대장금] 인터넷 스트리밍에 관련된 글도 읽어보시면, '일반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화질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될 수 있기도 합니다.
제 관점은 조금 다릅니다. '화질'은 중요합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지요.
과거를 회상해보겠습니다. 가정에서 재생할 수 있는 영상 매체라면 '비디오'였는데, 초창기에 VHS와 베타가 피터지게 싸우다가, 베타가 화질은 훨씬 좋았음에도 VHS에게 완전히 졌죠. 이게 소니로 하여금 '문화 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만든 계기이기도 합니다. '좋은 영상/음향 매체를 만들어도 소프트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걸 깨닫게 된거니까요.
VHS 다음이 LD, 즉 레이저 디스크(Laser Disc)였습니다. 오래전부터 영상물 보는 분들은 기억하겠지만, VHS보다 훨씬 좋은 화질과 음질 때문에 LD를 찾는 경우들 많았죠. 엄한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비리비리하게 국내 출시된 VHS 보다 LD에서 카피 뜬 복사 VHS가 훨씬 좋은 화질을 보여줬던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DVD가 나온 이후 LD는 하락일변도. 아마 [매트릭스(Matrix)] 시절 까지는 LD가 한정판으로 나왔던것 같지만, 그 이후에도 LD라는 것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반면 LP는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계속 만들어내고 있으니, LP에서 CD로 교체되던 시기보다 훨씬 더 비참해졌죠.
자 그렇다면, LD를 밀어낸 DVD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더 나아진 화질과 음질, 더 커진 용량 덕분에 볼 수 있는 수많은 서플먼트, ... 등등. 이것들은 분명 DVD에게 중요한 요소겠지만, 진짜 대단한 건 따로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모두들 생각하지 못하는 요소죠. 바로 '사용의 편리성'입니다.
LD는 엄청나게 크고 무거웠고, LP처럼 양면을 뒤집어 사용해야 했지요. 나중에는 한 번 넣으면 양면을 모두 읽어주는 플레이어도 나왔다고 들었지만, 영화가 길면 앞뒤 1장에 다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기 때문에, 결국 보다가 바꿔 끼우는 일은 어느정도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크고 무겁다는 것은 단순히 사용 불편하다는 것 뿐 아니라, '실물상점'에서의 재고 보관을 힘들게 만들고, '운송수단'을 통해 배달되는 경우가 많은 인터넷 쇼핑에 적합하지 않기도 하지요. 이사갈 때 죽어나는 건 부차적이라고 치더라도 말입니다.
DVD는 아주 많이 편했지요. 제작 방식에 따라 양면을 모두 쓰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보통 '영화의 다른 버젼'이나 '서플먼트'를 넣어두는 것이니, 본 영화를 보면서 굳이 갈아끼우거나 할 필요는 없어진겁니다. 디스크의 크기도 CD 수준이기 때문에 무게와 부피의 부담감도 많이 줄었고, 그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이거저거 넣어놓았기 때문에 더욱 사랑받을 수 있었죠. 이렇게 적으면 'VCD도 작고 편리하지 않냐?'고 물으실 분 계시겠지만, 'VCD는 수록 시간이 짧기 때문에 어떤 영화더라도 무조건 갈아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원죄처럼 따라다녀서 실격입니다.
DVD는 굉장한 매체였지요. 어느정도 시스템만 갖추면 제법 괜찮은 화질과 음질을 선사했고, 사용도 편해서 넣고 틀기만 하면 영화 끝날때까지 갈아끼우거나 할 일이 거의 없었으며, 용량이 큰 편이라 이런 저런 서플먼트들을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 차세대 영상매체인 블루레이 / HD-DVD는, 과연 DVD보다 얼마나 사용이 편리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차세대 영상매체인 블루레이 / HD-DVD는 DVD만큼 편리할 수는 있을지몰라도 그보다 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차세대 영상매체를 정말 차세대답게 보자면, 현행 DVD를 보고 있는 시스템보다 훨씬 좋은 (그리고 비싼) 기계들을 설치해야 하죠. 그냥 봐도 어느정도는 나오겠지만, 그냥 볼려면 DVD 보고말지 구태여 차세대 살 필요 없을테니 말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차세대라고 특별히 편해지는 점은 없지만, 제대로 접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큰 투자가 필요하다라는 얘기죠. 얼리 어댑터나 아주 앞서가는 마니아들은 이런거 다 사들이며 따라갈 수 있겠지만, 그건 LD 때도 그랬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소프트에 들어가는 비용이라면 모를까, 초기 투자에만 그렇게 박아넣고 싶지 않군요.
개인적으로 '차세대 영상매체'로 좋다고 생각하는 건, 발전된 형식의 스트리밍(Streaming) - VOD(Video on Demand)입니다. 개인적으로 곰 TV의 무료 영화를 좀 봤는데, '영화를 3 - 4 조각으로 쪼개서 틀며 광고를 넣는' 형식 매우 마음에 들더군요. 광고가 마음에 든다는 것이 아니라, 3번으로 쪼개서 틀어 서버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방식이 좋다는 겁니다. 물론 '영상물의 다운로드 판매'도 시도되고 있지만, 파일 크기도 가격도 너무 크고 높아서 이건 좀 아닌거 같고, 차라리 '렌탈' 형식으로 진행되는 '스트리밍'이 훨씬 깔끔하지 않나 싶네요.
사람들이 영상물을 접할 때, 화질과 음질에 아주 둔감하지는 않습니다. 어느정도는 눈도 귀도 높아졌고, 그 기대치를 엄청나게 배신하는 것 까지 받아들이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용의 편리성'입니다. Youtube 쓰고 그러는 것도, 결국 인터넷에서 버튼만 누르면 뜨는 편리함 때문이니까요.
그리고 똑같은 이유 때문에, '인디 게임'과 '캐주얼 게임'의 '다운로드 판매' 또한 각광을 받는 중이라고 봅니다. 그냥 다운 받아서 깔고 돈 내면 끝이고, 그렇기에 실제로 미국의 캐주얼게임 시장은 게임과는 거리가 멀것처럼 여겨지는 층들도 플레이하게 되었고 말이죠.
DVD-RW 과연 어떨까? - Flogsta's Photo Story
2007-05-30 12:29:46
먼저 보실 글은, 만화 / 애니메이션 관런 전문가 mirugi님의 포스팅입니다.
일본인들이 차세대 게임기에 제일 바라는 것은 무엇?
아사히닷컴에서 2005년 5월 18일부터 19일 오전 10:00 까지 약 1일간 짧게 조사했고, 겨우(?) 2,235명 밖에 참여하지 않은 조사이긴 하지만, '고화질을 기대한다'의 인원수와 그 비율이 매우 적음을 쉽게 알 수 있지요. 거의 절반을 차지한 1위가 '더 이상 게임기를 즐기지 않게 되었다'이긴 합니다만서도. 그 아래 유튜브(Youtube)와 [대장금] 인터넷 스트리밍에 관련된 글도 읽어보시면, '일반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화질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될 수 있기도 합니다.
제 관점은 조금 다릅니다. '화질'은 중요합니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지요.
과거를 회상해보겠습니다. 가정에서 재생할 수 있는 영상 매체라면 '비디오'였는데, 초창기에 VHS와 베타가 피터지게 싸우다가, 베타가 화질은 훨씬 좋았음에도 VHS에게 완전히 졌죠. 이게 소니로 하여금 '문화 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만든 계기이기도 합니다. '좋은 영상/음향 매체를 만들어도 소프트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걸 깨닫게 된거니까요.
VHS 다음이 LD, 즉 레이저 디스크(Laser Disc)였습니다. 오래전부터 영상물 보는 분들은 기억하겠지만, VHS보다 훨씬 좋은 화질과 음질 때문에 LD를 찾는 경우들 많았죠. 엄한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비리비리하게 국내 출시된 VHS 보다 LD에서 카피 뜬 복사 VHS가 훨씬 좋은 화질을 보여줬던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DVD가 나온 이후 LD는 하락일변도. 아마 [매트릭스(Matrix)] 시절 까지는 LD가 한정판으로 나왔던것 같지만, 그 이후에도 LD라는 것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반면 LP는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계속 만들어내고 있으니, LP에서 CD로 교체되던 시기보다 훨씬 더 비참해졌죠.
자 그렇다면, LD를 밀어낸 DVD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더 나아진 화질과 음질, 더 커진 용량 덕분에 볼 수 있는 수많은 서플먼트, ... 등등. 이것들은 분명 DVD에게 중요한 요소겠지만, 진짜 대단한 건 따로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모두들 생각하지 못하는 요소죠. 바로 '사용의 편리성'입니다.
LD는 엄청나게 크고 무거웠고, LP처럼 양면을 뒤집어 사용해야 했지요. 나중에는 한 번 넣으면 양면을 모두 읽어주는 플레이어도 나왔다고 들었지만, 영화가 길면 앞뒤 1장에 다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기 때문에, 결국 보다가 바꿔 끼우는 일은 어느정도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크고 무겁다는 것은 단순히 사용 불편하다는 것 뿐 아니라, '실물상점'에서의 재고 보관을 힘들게 만들고, '운송수단'을 통해 배달되는 경우가 많은 인터넷 쇼핑에 적합하지 않기도 하지요. 이사갈 때 죽어나는 건 부차적이라고 치더라도 말입니다.
DVD는 아주 많이 편했지요. 제작 방식에 따라 양면을 모두 쓰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보통 '영화의 다른 버젼'이나 '서플먼트'를 넣어두는 것이니, 본 영화를 보면서 굳이 갈아끼우거나 할 필요는 없어진겁니다. 디스크의 크기도 CD 수준이기 때문에 무게와 부피의 부담감도 많이 줄었고, 그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이거저거 넣어놓았기 때문에 더욱 사랑받을 수 있었죠. 이렇게 적으면 'VCD도 작고 편리하지 않냐?'고 물으실 분 계시겠지만, 'VCD는 수록 시간이 짧기 때문에 어떤 영화더라도 무조건 갈아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원죄처럼 따라다녀서 실격입니다.
DVD는 굉장한 매체였지요. 어느정도 시스템만 갖추면 제법 괜찮은 화질과 음질을 선사했고, 사용도 편해서 넣고 틀기만 하면 영화 끝날때까지 갈아끼우거나 할 일이 거의 없었으며, 용량이 큰 편이라 이런 저런 서플먼트들을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 차세대 영상매체인 블루레이 / HD-DVD는, 과연 DVD보다 얼마나 사용이 편리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차세대 영상매체인 블루레이 / HD-DVD는 DVD만큼 편리할 수는 있을지몰라도 그보다 편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차세대 영상매체를 정말 차세대답게 보자면, 현행 DVD를 보고 있는 시스템보다 훨씬 좋은 (그리고 비싼) 기계들을 설치해야 하죠. 그냥 봐도 어느정도는 나오겠지만, 그냥 볼려면 DVD 보고말지 구태여 차세대 살 필요 없을테니 말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차세대라고 특별히 편해지는 점은 없지만, 제대로 접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큰 투자가 필요하다라는 얘기죠. 얼리 어댑터나 아주 앞서가는 마니아들은 이런거 다 사들이며 따라갈 수 있겠지만, 그건 LD 때도 그랬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는 소프트에 들어가는 비용이라면 모를까, 초기 투자에만 그렇게 박아넣고 싶지 않군요.
개인적으로 '차세대 영상매체'로 좋다고 생각하는 건, 발전된 형식의 스트리밍(Streaming) - VOD(Video on Demand)입니다. 개인적으로 곰 TV의 무료 영화를 좀 봤는데, '영화를 3 - 4 조각으로 쪼개서 틀며 광고를 넣는' 형식 매우 마음에 들더군요. 광고가 마음에 든다는 것이 아니라, 3번으로 쪼개서 틀어 서버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방식이 좋다는 겁니다. 물론 '영상물의 다운로드 판매'도 시도되고 있지만, 파일 크기도 가격도 너무 크고 높아서 이건 좀 아닌거 같고, 차라리 '렌탈' 형식으로 진행되는 '스트리밍'이 훨씬 깔끔하지 않나 싶네요.
사람들이 영상물을 접할 때, 화질과 음질에 아주 둔감하지는 않습니다. 어느정도는 눈도 귀도 높아졌고, 그 기대치를 엄청나게 배신하는 것 까지 받아들이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용의 편리성'입니다. Youtube 쓰고 그러는 것도, 결국 인터넷에서 버튼만 누르면 뜨는 편리함 때문이니까요.
그리고 똑같은 이유 때문에, '인디 게임'과 '캐주얼 게임'의 '다운로드 판매' 또한 각광을 받는 중이라고 봅니다. 그냥 다운 받아서 깔고 돈 내면 끝이고, 그렇기에 실제로 미국의 캐주얼게임 시장은 게임과는 거리가 멀것처럼 여겨지는 층들도 플레이하게 되었고 말이죠.
Trackbacks
DVD-RW 과연 어떨까? - Flogsta's Photo Story
2007-05-30 12:29:46
학교에서는 아직도 CD-RW 조차도 제대로 활용되는 일이 드물다. 이런 시점에서 DVD-RW를 달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이런 식의 의문을 제시했는데, 아마도 곧 DVD-RW가 주종이 될것이다는 대답이 들려온다.그렇다면, 차세대라고 불리우는 HD-DVD나 블루레이는? 다음번 PC교체때는 DVD-RW는 기본사양이고, 옵션으로 블루레이나 HD-DVD가 딸려오지 않을지.그러던 와중에 관련글을 찾았다. 듣고 보니 그럴법하다. 앞으로는 개인 저장매체는 DVD-..
Comments
2007-03-15 03:47:47
비공개 댓글입니다.
2007-03-16 23:20:40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