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국의 게임 시장이 기묘한건 사실이죠.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PC 패키지 시장은 전멸했고, PS2 등의 콘솔 시장 면피는 하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잘된다고 보기는 힘들며, 온라인 게임 시장이 과도할정도로 커진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이른바 코어 게이머들은 한국의 게임 시장을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미국 시장을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재미있는 건 미국 등의 서양은 물론 간혹 아시아 권의 게임 개발자들은,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단지 개발자뿐이 아니라 게이머도 그런 경우가 있긴 하지만.

Pig-Min에서는 해외의 게임 제작자 등을 이메일 인터뷰해왔습니다. 언제나 '한국 게임 혹은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문구를 넣어왔는데요. 반응이 꽤 재밌습니다. [클라우드(Cloud)]의 제노바 첸(Jenova Chen)은 [리니지] - [라그나로크 온라인] - [창세기전 3] 등을 해봤고, 팝캡(Popcap)의 제임스 거쯔만(James Gwertzman)은 한국 시장의 '온라인 게임'을 미국 외 여러곳의 몇 년 뒤 모습이라 생각하고 있지요. 그 외의 사항들은 직접 읽어보시면 아실 수 있을겁니다.

사실 한국은 대중 문화 전체에 있어서 꽤 흥미로운 국가에요. (한국 극장은 전체 집계가 안되기 때문에 수치를 믿지 않지만) 전 국민의 1/4 정도가 영화 하나를 극장에서 보는 나라고, (비록 현재는 전체 시장이 쪼글어들었지만) 아주 오랫동안 내수용 가요가 해외의 팝송을 월등하게 이기고 있는 곳이며, (그쪽에만 지나치게 몰려있지만) 10년전에 나온 고전 게임을 중계함은 물론 그 리그의 스폰서를 '은행'이 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이런 기이한(?) 상황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분도 계실 거고, 사실 저도 어느정도 그렇긴 합니다만, 그걸 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요. 외국에서는 저런 상황을 부러워하거나 꼭 그렇지는 않더라도 유심히 살피며 연구하려 드는데, 우리는 실시간으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것만 있다면 좋지 않겠지만, 우리는 해외의 문물을 거의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지요. 어떻게? 인터넷으로.

1990년대 초중반만 해도, 해외에 뭔가 주문하기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하이텔 들어가서 telnet 통해 해외 주문하던 기억은 정말 아련하군요. 웹서핑 같은 거 개념도 서로 없을 때라서, 이야기(!) 써서 telnet 통해 해외 CD 샵 들어가 물건 주문하던 시절. 세상에는 그런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해외사용 카드가 있냐 없냐 영어가 친숙하냐 아니냐 정도지, 돈과 의욕만 있다면 어지간한 건 다 살 수 있죠. 단지 게임 구입 얘기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장기적인 노력만 한다면 해외의 동향 같은거 여러 웹진 등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즉 한국에 앉아 여기 상황은 실시간으로 알면서도, 해외 문물 또한 적절한 정도로 접할 수 있는, 상당히 유리한 위치라는 것이죠.

얼마전 해외 모 인디 게임의 베타 테스트를 한 후 피드백을 남겼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 "한국인들은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게이머라는 명성을 갖고 있으니, 이 피드백은 제게 특별합니다.(
Korean people have reputation of the best gamers on the face of the earth so it means something to me.)" 좀 당황스럽죠? 저도 그랬지만, 실제로 이렇습니다.

한국에 사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거에요. 나름대로 좋은 기반이니, 재밌게 살아갑시다.

Comments

익명
2007-02-23 10:29:30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7-02-28 01:07:37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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