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MBC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중 [경제야 놀자]라는 코너가 있는데, 진행자들이 연예인의 집을 방문해 이거저거 뒤져보며, '소장품'(이라 부르지만 사실은 '쓸데없이 지른 돈')을 찾아내 현 시가가 얼마나 될지 살펴보고, 그 외의 자질구레한 물품들을 처분시켜 나온 돈으로 뭔가 특이한 투자를 시키는 프로그램이죠. 뭔가 좀 애매한 프로그램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연예인 번지점프 시키는 전개보다야 훨씬 낫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는데...

2007/03/04일자로 이승환 집을 방문한 내용을 틀었고, 거기서 Wii로 [Wii 스포츠]를 아주 재미있게 상당히 오랫동안 했습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매주 보는 건 아니지만, 가격 물어보거나 팔지도 않을 물건으로 이렇게 오래 즐기는(?) 건 처음이라 좀 당황스럽기까지 했는데요. 어쨌건 그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던져줘서, 당일 포탈 사이트에서는 '이승환 게임기'가 인기 검색어로 등극해버리기도 했습니다.

이게 참 애매한데요...

그냥 신기한 물건이라 보여줬다고 하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굉장히 재미있게 갖고 놀았습니다. 조형기 - 김용만 등 출연진 전원이 테니스 - 권투를 돌아가면서 즐기며, 이런 류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쁨과 좌절의 오버액션이 거리낌 없이 아주 많이 나왔으니까요. 닌텐도에서 한 광고 & Youtube 등의 유저 사용 영상을 통틀어, 이만큼 재밌게 Wii 즐기는 모습은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게다가 팔 물건으로 보여준 것도 아니라 그냥 '이 집에는 이런 것도 있다' 수준이었는데 할당된 시간이 너무 길어서, 이쯤 되면 뭔가 뒤로 마케팅을 한 것은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할 수준인데...

그런데 정작 닌텐도 코리아의 마케팅이었냐면,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아직 Wii는 정식 발매 계획조차 정확하게 잡혀있지 않으니, 광고 해봤자 밀수 사라는 얘기밖에
안 되는 것이고... 밀려면 차라리 NDS 쪽이 더 맞을테니까요. 게다가 닌텐도 코리아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폐쇄적인 운영을 하는 중인지라, 그쪽에서 가끔 나오는 소식이나 광고를 제외하면 그 밖의 활약상이 거의 없다시피하니...

결국 '우연히 Wii를 보게 된 제작진이 그 관련 영상을 찍은 후, 가져가서 다시 돌려보니 너무 신나고 재밌게 하기에 그쪽 비중을 팍 높여버렸다.'가 될거 같습니다. 뭐 일종의 '우연'이라는 거죠.

여하건 일요일 공중파 시청률 제법 나오는 '경제' 프로그램에 갑자기 Wii 강림하셔서, 신기한 마음에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평소에 TV를 잘 챙겨보지 않지만, 이건 방영할때 실시간으로 보니 기분이 제법 묘했더라는...

Comments

익명
2007-03-06 00:26:13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7-03-06 09:35:59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7-03-07 04:57:23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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