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데서 보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조선일보에서 이런 기사를 싣는 바람에, 게임 관련 블로그 등지에서 꽤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희 리뷰어인 칼리토님도 이런 글을 썼고 말이죠.

저런 기사가 나온 까닭은, 미국에서 닌텐도가 무역 대표국에 한국을 '불법 복제가 심한 나라'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나름대로 민감한 내용인지라, 한국의 여러 언론에서 이 내용을 기사로 실은바 있습니다만...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가 다른 점은, 좀 더 강하게 닌텐도를 질타하고 / 논리 전개의 점프가 너무 심하다흠을 잡을 구석이 너무 많아 난감할 지경인데... 아래에 따로 적겠습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조선일보가 그렇지 뭐' 식의 얘기도 조금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은 조선일보라서 그렇다기 보다, 한국의 일반 언론이 닌텐도 코리아를 너무 오버하며 까는 경우가 가끔 (종종) 있었습니다.

Pig-Min의 광님은 언론사 기자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왜 닌텐도 코리아를 그렇게까지 싫어하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가끔 혹은 종종, 게임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을 것 같은 매체의 기자들이, 위 조선일보의 기사처럼 '닌텐도는 까야 제맛~'의 스피릿으로 기사를 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과거 타 매체에 이런 기사도 실린 적이 있습니다.'불법 복제와 한글 패치가 먼저 돌았기 때문에 안팔릴거다'라는 예측부터가 무척 감정 섞여있는데, 역으로 얘기하면 '팔기 힘들만한 것을 공들여 내주니 용자'라는 평가도 내릴 수 있겠죠. 최근 발매된 [호텔 더스크의 비밀]도 마찬가지.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닌텐도 코리아가 한국 게임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개념도 이해도 없기 때문일 것이라 봅니다. 척박하다 못해 말라붙은 한국의 (온라인을 제외한) 게임 시장, 그 안에서 구매자로써 / 게이머로써 살아온 사람이라면, 현재 닌텐도 코리아의 행보에 대해 돌을 던지기가 매우 힘듭니다.물론 'Wii 한국 전용 지역코드'는 몇 안되는 중대한 삽질 중 하나. 잘 해보자고 내세운 정책이었겠지만, 한국 전용 코드의 Wii를 깨버리는 복제칩이 그렇게 빨리 나올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별로 팔리지도 않는) 한국에 지사 씩이나 만들어서 / 전체 타이틀 한글화를 감행하고 있는 상황 자체가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혹시라도 '닌빠'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 첨언하자면, 개인적으로 PS2로 돌린 게임이 게임큐브 / NDS로 돌린 게임보다 몇 배는 많고, Pig-Min 이후 PC로 돌린 인디 게임 갯수가 그보다도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게임을 구매하고 플레이하는 이들이라면 동감할만한 그런 부분들, 저런 글을 쏟아내는 이들은 알지도 못하고 / 알고 싶지도 않아하겠죠.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으면서, 닌텐도라면 일단 까고 보는 몇몇 기사들.
과연 무엇을 위한 글들입니까?
그냥 지금까지 게임계에 관심없던 것 처럼, 앞으로도 쭈욱 관심 없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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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조선일보 기사가 지닌, 논리 전개의 점프에 대해 좀 더 적겠습니다.


1. 게임 중독.


우선 '게임 중독'의 책임을 NDS 기계를 판 닌텐도에게 돌리는데...

 '기계'를 팔았으니 나쁘다면,
TV 중독자의 가족들은 방송국이 아닌 TV 기계를 만든 가전회사를 욕해야 하겠고,
도박 중독자의 가족들은 트럼프 카드 회사를 욕해야 하겠습니다.

만약 '게임 중독'의 책임을 돌리고 싶다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판매사' 닌텐도를 꼬집어야 할 것입니다.둘은 미묘하게 다릅니다. 하지만 위 기사에서는, '기계 판매 회사'인 닌텐도를 꼬집고 있습니다.

또한 '게임 중독'의 경우, NDS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온라인 게임'의 폐혜가 훨씬 많이 얘기되고 있고, 실제로 며칠 전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World of Warcraft)]는 코카인만큼 위험한 게임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스웨덴에서 나와 한국에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와우]가 마약이라 나쁘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저런 기사가 나온적도 있다는 소개를 하는 겁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초등학생들이 NDS 게임 중독에 걸리고 싶어도, 부모님들이 안 사주면 할 수가 없는데... 만약 R4 등으로 인한 불법복제 때문에 너무 많은 게임을 접하게 되고 중독된다면, 그건 '유통망'(...)이라 할 수 있는 웹하드 / 네이버 카페 등을 게임 중독의 온상으로 보는게 맞습니다. 그 이전에, R4를 사준 부모님에게도 책임이 아주 많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불법 복제 방임.

다른 회사의 콘솔들과 달리, 닌텐도는 (발매 초반부터) 기계를 팔아도 수익이 남는 구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비교적 공정이 비쌀법한 최신 기술보다, 저렴하게 양산 가능한 공정에 힘을 더 기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계 많이 팔려고 소프트웨어 복제를 방지했다라는, 도시전설급의 음모론이 제기되고 믿겨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하지만 닌텐도의 진짜 주력 사업은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입니다. '기계'는 '소프트웨어 판매를 위한 초석'일 뿐입니다. 39,000원짜리 게임 4개 팔면, 150,000원짜리 NDS 가격을 넘어갑니다. '면도기는 거의 공짜 / 진짜 수익은 면도날 판매로'를 실행에 옮겼던, 질레트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즉 닌텐도가 한국에서 뭔가를 방임하려 했다면, (정말 큰 돈을 벌게 해주는) 게임의 불법 복제가 아닌 / NDS 기계 자체의 거의 공짜에 가까운 배포였어야 맞습니다.


3. 지스타 불참.

닌텐도는 본국인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게임 쇼(Tokyo Game Show)에도 나가지 않습니다. 행사를 따로 하죠.재미있게도 2008 도쿄 게임 쇼의 경우, 닌텐도의 하드로 발매될 타 회사의 게임들이 워낙 많이 등장해서, 결국 승자는 닌텐도가 되어버렸죠. 그 상황을 한국의 지스타에 투영한다면, 코나미가 [유희왕] NDS 버젼 들고 참가했어야 하겠습니다.

물론 미국의 E3는 나갑니다만, E3와 지스타를 1:1 비교하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무리가 많겠습니다.역으로 E3 2008에 블리자드(Blizzard)가 나가지 않았고, E3 2009에도 나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E3 2008에는 액티비젼도 나가지 않았고, E3 2009에는 액티비젼'만' 나간다고 합니다.) 즉 지스타때 항상 나오는 '블리자드 왜 안 나오냐'는 소리도, 공허하고 허황된 메아리라는 얘기입니다.



Comments

익명
2009-03-04 13:57:25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04 15:31:20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04 18:11:42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04 19:57:49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05 10:02:26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05 10:33:40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05 20:49:24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06 12:08:59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11 13:25:44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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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가 한국의 뒤통수를 때렸다고? - 김태현의 망상과 공상
2009-03-04 15:35:20

Nintendo Asks U.S. Trade Representative to Help Combat Global Video Game Piracy 닌텐도는 지난달 말, USTR(미국무역대표부)에 한국을 '불법복제 대상 국가'중에 하나로 포함시켜서 보고한 바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를 맺고 있다보니 불법복제 근절을 위해 협조를 요청한 것이죠. 최근에 조선일보에서 이에 대한 컬럼을 기고했습니다. 이른바 '닌텐도의 뒤통수'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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