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의 이유로, 다음 커뮤니케이션SU 모바일 TFT 본부장이신 김지현 님의, 인터넷 트렌드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 자료로써 보여주신 ppt는 pdf 변환 후 블로그에 올려주셨으니, 가서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오늘 다룰 내용은, 그 중 5페이지인 이 부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잘 보이지 않으시면, 클릭해서 크게 보시면 될 것.

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중앙.
'사용자들의 24시간을 지배하기 위한 싸움'이라는 구절입니다.

그 싸움의 목적은, 돈도 / 트래픽도 / 방문자 수도 아닙니다.
사용자들의 시간을 놓고 싸웁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얘기는, IT / 인터넷 업체보다 다른 곳에서 더 적절할만한 서술입니다.
바로 문화사업.

[아이언 맨]을 보는 시간에는, [다크 나이트]를 볼 수 없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1집을 듣는 시간에는, 소녀시대의 gee를 들을 수 없습니다.

좀 더 복잡하게 나간다면 타 분야의 문화사업은 물론 / 아예 비-문화사업과도 싸우게 됩니다만, 단순화시켜 내부의 적만 놓고 봐도 이렇습니다.

오히려 돈은 서로 나눠가질 수도 있습니다.

[아이언 맨]과 [다크 나이트] DVD를 모두 살 수 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1집을 구입하며, 소녀시대 gee 미니앨범도 같이 지를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이 없다면 고민하다 둘 중 하나를 고르겠지만, 사고 싶다면 결국 삽니다.

돈은 지금 없어도 내일 생길 수도 있어서, 여러 다양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기에, 하나를 고르면 다른 하나는 자연스레 버려집니다.

사용자들의 돈을 갈취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을 가로채는 일입니다.

그리고 '시간을 지배하기 위한 싸움'은, '게임'에도 똑같이 작용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보이지 않는다면, 클릭해서 키워 보시길.
더불어 수정을 도와주신, Team Hello World의 그래픽 담당자 분께 감사의 말씀을.
(쉬운줄 알고 부탁드렸는데 생각보다 품이 많이 가서 조금은 죄송...)

네 그렇습니다.
몇 년에 걸쳐 만든 (한국식) 온라인 게임이더라도,
결국 세상의 수많은 다른 게임들과 시간을 놓고 다툽니다.

그리고 가장 극적인 것은.
사용자들은 게임이 재미있으면 됐지,
30명이 3년에 걸쳐 만든 온라인 게임이건 /
1명이 2달에 만든 플래시 게임이건,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는 것입니다.

과거에 '플래시 게임은 재미있긴 한데, 플레이타임이 너무 짧더군요.'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짧은 시간 하나 하나가 결국 온라인 게임의 장대한 시간을 쪼개 갖는다는 거고,
또한 짧은 시간 몇 천 개가 이미 쌓인데다가 / 매주 10개 이상의 재미있는 시간 빼앗기가 올라오는
콩그리게이트(Kongregate)같은 사이트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 온라인 게임들간의 치열한 다툼을 빼더라도 말이죠.

'돈'이 아닌 '시간'을 놓고 다툰다는 개념.
아주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P.S. : '게이머들에게서 빼앗은 시간'의 개념을 정말 잘 나타낸 것은, 대인배 팝캡(Popcap)의 프레스 홈페이지. 매년 온라인에서 600만 시간 / 모든 플랫폼에서 20억 시간을 빼앗고 있습니다.

P.S. 2 : 길고 품이 많이 들어간 글이라, 오늘 Pig-Min의 업데이트는 이걸로 마칩니다.

Comments

익명
2009-03-18 08:29:12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18 08:34:07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18 10:08:13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18 11:06:46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18 11:35:10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18 11:53:59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18 14:00:09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18 16:21:13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18 19:41:43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03-23 18:28:32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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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시간] 게임 개발 시의 관점에서. - 발톱냥의 妙猫한 동네 4th, New Start.
2009-03-18 09:56:48

제 블로그에 자주 놀러와주시는 토이솔저 님께서 좋은 주제를 던져주셨습니다. (굽신굽신) 누적 시간(cumulative time)이라는 주제인데요. 토이솔저 님의 정의에 따르면, 이 누적 시간이라는 녀석(웃음)은, [하나의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모든 게이머들의 플레이 시간을 더한 값]입니다. 토이솔저 님의 멋진 글을 먼저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클릭← 제 글은 아마도 산으로 갈 것 같습니다. ^^;; 누적 시간은 온라인 게임에서 필연적으로 파생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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