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인벤(Inven)에, '[투고] 대한민국에서 전업 게임 평론가가 된다는 것'이라는 글이 실렸습니다. 객원 필진으로 활약중인 블루파일님의 투고글이라는데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나름대로의 첨언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평론과 리뷰는 전혀 다른데도 혼용되어 인식되고 있다...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필자이신 블루파일님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그렇게 여겨진다는 겁니다. 편지를 보낸 고등학생 분도 아마, 원래 하고 싶으신 것은 '리뷰어'이지 '평론가'가 아닐거라는 거죠.

게임을 평론한다는 것이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대중문화, 요컨대 음악 만화 애니메이션 TV 무협 등의 글 쓰는 분들이 비슷하게 느끼실것 같은데요. 사전적으로는 '비평과 논의' 내지 '사물의 가치 우열 선악 따위를 평가하여 논한 글' 정도가 될텐데, 실질적으로 꼭 집어 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물론 영한사전에는 review도 이에 포함되어 있지만, 평론과 리뷰는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리뷰는 명확합니다. '구매 가이드'입니다. 단어부터 re-view, 즉 '다시 본다' / '후기'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요.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대상 게임을 지를지 말지를 결정하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돈과 시간을 지불하기 전에 살피는 가이드인 셈인거죠.

그렇다면 게임 리뷰어가 될려면 뭘 해야 될까요?

일단 그런 직장이 세상에 있기는 한지부터 알아야겠죠. 해외는 그렇다치고 한국은, 게임 리뷰가 실릴 매체 자체가 적습니다. 그리고 각 매체마다 원하는 글 / 일하는 방식이 각자 다르니, 그걸 미리 살펴야겠죠. (물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드는 방식도 있습니다만, 다른데서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특성을 잘 잡아야.) 공략필자 / 외부기고 / 블로그 운영 등의, 그에 걸맞은 경력도 미리 쌓아둬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글을 잘 써야겠죠. 게이머즈의 조기현(kinophio) 기자 인터뷰를 보면, 6번에 '게임보다 글이 우선'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하고, 부가적인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과 리뷰어의 일을 우습게 보지 말아야 합니다. 비디오 게임은 비교적 역사가 짧고 산업 등이 체계화된 것도 영화 음악 등에 비할바가 아닙니다만오해가 있을 수 있어 각주로 적습니다. 비디오 게임계가 우습거나 작다는게 아니라, 영화 음악 등이 훨씬 오랫동안 별의 별걸 다하며 커왔다는 겁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수많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대충이라도 알아야 합니다. 주변에 지인 / 전문가들을 통해 지속적인 자극을 받아야 되고, 가능하면 많은 종류의 게임과 정보를 접하고 플레이해야 하며, 한시라도 긴장을 풀지 말고 계속 들여다봐야 합니다.
개인적인 차이는 좀 있겠지만, 수입과 시간의 태반을 몰빵하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린게 리뷰 바닥이고, 리뷰어를 하지 않는 유저중에서도 그런 분들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런 점들을 잘 소화해 자기류의 글을 쓸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 어지간하면 일반적인 삶과 직장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글로 뭐 하기가... 굉장히 매우 힘드니까요.

Comments

익명
2009-11-05 15:22:31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11-05 23:09:56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11-06 03:02:22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11-06 05:05:07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09-11-06 16:59:00

비공개 댓글입니다.

Trackbacks


한쿡에서 게임 평론가가 된다는 것. - 칼리토의 AOGN - 정신과 시간의 방
2009-11-05 19:50:21

우선 글을 들어가기 전에 이 글을 한 번 보도록 하자. [투고]대한민국에서 전업 평론가가 된다는 것http://webzine.inven.co.kr/news/?news=24373 오너가 있는 피그민에서도 이 글에 대한 첨언을 하고 넘어간 바 있고. 사실상 이 의견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넘어간다는 가정 하에 내 개인적인 생각을 섞어보겠다. 결론상으로는 오너가 쓴 글이 맞다. 한국에서 글로서 먹고 살기는 굉장히 어렵고.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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