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8 추가>

크리스토퍼 틴은 [바바 예투(Baba Yetu)]의 그래미 시상식에서 '비디오 게임 음악'으로써 처음 그래미를 받고, 그래서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해당 동영상 1:20 부터.) 그를 이어 다른 비디오게임 음악에게도 그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발언 같은데, 히어링이 쉽지 않아서 정확한 해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플레이어 좌측 하단 CC를 켜면 음성 인식을 통한 영어 자막을 생성해 캡션 걸어주지만, 정확도는 살짝 떨어지므로...)


---

특별한 얘기는 아니지만, 짚고 넘어갈만한 부분이긴 할것 같습니다.

Pig-Min에도 뉴스를 실었듯, [문명 4]의 주제곡이었던 크리스토퍼 틴(Christopher Tin)의 '바바 예투(Baba Yetu)'가 그래미 후보에 올랐습니다. (포함된 앨범까지 합하면 2개 부문.)

일단 '게임 음악'으로 여기까지 올라간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건 좋은 일인데... 사실 '게임 음악'이란 나름 역사와 전통을 쌓아오긴 했지만, '영화 음악' 만큼의 뭔가 멋진 느낌을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음악 계열 시상식에서 게임 부문을 만들어준 것도 본 적이 없고, 역으로 게임 계열 시상식에서 음악 부문이 있는 것도 딱히 기억나는게 없네요. 별도 상품으로써의 가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일본은 오래전부터 CD 등을 발매해 꾸준히 팔아왔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별도 상품으로 판매하게 된 것도 몇 년 되지 않습니다. 최근에서야 Sumthing Distribution 같은데서 대작 게임의 사운드트랙을 발매할 뿐이지만, 영화 음악에서의 Varese Sarabande 정도 느낌은 못 주고 있습니다.

말은 길었는데 줄이자면...
작곡자 선생 본인도 '크리스토퍼 틴이 문화적 승리를 거두었다!'는 반응에 대해 재미있게(혹은 우습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럴만도 하겠죠. 본인에게 있어 이건 '게임에도 쓰였던 곡'이지, '게임 음악'으로써 받는게 아닐테니까...

역설적인 얘기지만, 크리스토퍼 틴 선생이 '바바 예투'를 자신의 솔로 음반에 수록해 판매할 수 있던 건, [문명 4]의 개발/제작/배급 진이 그 영향력과 파괴력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계약시 풀어줬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그냥 게임 내 사용권 + 예고편 계약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작곡자 본인이 알아서 맘대로 쓸 수 있게 풀어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딱 거기까지만 쓸테니 돈은 조금만 줄께...) 이 부분은 굉장히 미묘한데... 이런 계약을 할 때는 '양쪽 모두 함께 동의하지 않는 이상 어느 쪽도 추가적인 사용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솔로 음반이 [문명 4]의 발매 직후도 아닌 2009년에나 발매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게임계의 영광이라기 보다 크리스토퍼 틴 선생 개인의 영광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P.S. : 그렇다고 [문명 4]의 개발/제작/배급 진이 계약을 100%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쓸데없이 모든 권리를 다 가져오려는 것 보다는, 딱 자기네가 쓸 것만 가져오는게 더 현명하고 좋다 생각합니다. 미래에 이런 상황까지 벌어질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거고, 2010년의 이 사건이 [문명 4]의 추가 흥행과는 상관이 거의 없을거에다, 그냥 묶어버렸으면 그래미에 나갈 일 자체가 없었을테니...

P.S. 2 : 해당 문구를 찾아보니
joystiq쪽 리플 반응이군요.

Comments

익명
2010-12-05 14:59:03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0-12-05 21:42:58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0-12-08 00:16:49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1-02-18 08:19:44

비공개 댓글입니다.

Trackbacks


바바예투 그레미 정ㅋ벅ㅋ - 고어씨의 무개념둥지 분점
2010-12-05 21:43:27

http://www.pig-min.com/tt/3161위에 나와있듯, 이제서야 이곡이 후보에 오른 이유는 바바 예투가 담긴 음원이 포함된 음반이 2009년에 발매되었기 때문입니다.실제로, 문명4 자체의 OST음반은 발매-공개된적이 없죠.(5는 예약 구매 한정판에 포함)산업시대 BGM이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그래도, 게임음악 최초로 그레미상 - 인건 사실이지만, 그 이전에 게임과 관련되지 않더라도 음악 ...

이 페이지는 백업으로부터 자동 생성된 페이지입니다.

[archive.org 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