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을 봐야 하는 이유는?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무척 놀라운 경험입니다. 개인적으로 미국 일본 한국을 통틀어 챙겨본 드라마가 거의 없었는데, 이건 본방사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고 훌륭하기 때문이고, 시청률과 무관하게 젊은 트렌드 세터들을 휘어잡고 있어 영향력 또한 지대해 / '세상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라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반 이후부터 애매해지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끌어가는 힘은 확실히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캐릭터가 전형적인것 같으면서도 복잡하고, 말도 안 될거 같은 '영혼 이동' 요소를 잘도 살려놨습니다. (과용되는 느낌도 있지만) 음악도 적절하게 사용되고, 트렌드에 맞을법한 요소(한류 / 뮤비 감독 / 스턴트 / 표절 등)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높게 꼽는 요소는 이것입니다. 너무나도 뻔한 요소를 가져다 약간 틀어, 뻔하지 않게 잘 살렸다.
남주 김주원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오히려 다른 캐릭터들은 전형적이라 생각됩니다.) '싸가지없는 남주가 자신에게 틱틱거리는 여자에게 빠진다', 천개는 몰라도 몇 백개는 나왔을 구닥다리 설정입니다. 이걸 약간 틀었습니다. '애가 나빠서가 아니라 정신적 /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이었고, 그 이유는 XX 때문이다.' 굉장히 잘 틀었고,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불안정해서 공격적이었던 캐릭터가, 안정되면서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되어간다.' 이토록 전형적인 바탕을 약간 틀어놓은 설정이, 결국 드라마 전체의 전개와 매력을 결정해버립니다.
뻔한 요소를 가져다 손봐, 재미있게 잘 만들었습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시크릿 가든]을 체험하고 공유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P.S. : 개인적으로 임아영(유인나) 화이팅입니다. 임아영만 보자면 여주의 푼수 친구 그 자체인데, 영웅호걸에서 유인나씨 팬인지라...
이 드라마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캐릭터가 전형적인것 같으면서도 복잡하고, 말도 안 될거 같은 '영혼 이동' 요소를 잘도 살려놨습니다. (과용되는 느낌도 있지만) 음악도 적절하게 사용되고, 트렌드에 맞을법한 요소(한류 / 뮤비 감독 / 스턴트 / 표절 등)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높게 꼽는 요소는 이것입니다. 너무나도 뻔한 요소를 가져다 약간 틀어, 뻔하지 않게 잘 살렸다.
남주 김주원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오히려 다른 캐릭터들은 전형적이라 생각됩니다.) '싸가지없는 남주가 자신에게 틱틱거리는 여자에게 빠진다', 천개는 몰라도 몇 백개는 나왔을 구닥다리 설정입니다. 이걸 약간 틀었습니다. '애가 나빠서가 아니라 정신적 /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이었고, 그 이유는 XX 때문이다.' 굉장히 잘 틀었고,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불안정해서 공격적이었던 캐릭터가, 안정되면서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되어간다.' 이토록 전형적인 바탕을 약간 틀어놓은 설정이, 결국 드라마 전체의 전개와 매력을 결정해버립니다.
김주원 관련된 내용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닫습니다. (18화 내용까지 포함.)
다시 닫습니다.
김주원은 21세때 엘리베이터 사고를 당하면서 기억의 일부가 봉인되었고, 좁은 공간에서는 숨이 막힐 정도의 폐소공포증이 생겼을 뿐 아니라, 길라임이 자기 옆에서 같이 걷는 환상까지 보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정신과 약도 항상 먹고 있을 정도로 불안정했고, 그러다보니 매사에 굉장히 공격적이고 건방진 캐릭터였습니다.
길라임과 사귀면서 상태가 호전되는데, 인간관계(연애)를 통해 정신적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물론 서로의 교제를 반대하는 모친 / 떨어지는 주식에 대한 불안감 등이 추가로 생겼을 수도 있지만, 훨씬 더 큰 압박을 느껴봤기 때문에 -> 이정도는 견딜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길라임과 알아가고 몸이 바뀌면서 굉장히 흥미로운 점들이 등장하는데, 그렇게 좁은 길라임의 집에서 잘도 지낸다는 것과 / 정신은 그대로일테니 정신과 약을 먹어야 할텐데도 딱히 먹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사실은 그 이전에, 완전히 다른 육체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스트레스풀한 상황인데, 그렇게 큰 불편은 느끼지 못합니다. 이미 정신적으로 어느정도 안정화되었고, 사귀면서 친숙해진 육체에 들어갔기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다고도 볼 수 있겠죠.
18화 들어와서 21세의 기억을 찾으며 이후의 기억을 잃게 되는데, 그때도 싸가지는 없었지만 34세때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즉 21세의 그 사건때문에 이후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캐릭터가 된 것으로 보이고, 길라임과의 인간관계(연애)로 안정을 되찾으며 치유되어왔다 여겨집니다. 그래서 이전같았으면 쉽게 넘어가지 않았을 박상무의 엘리베이터 정지 사건도, 사표를 수리하는 선에서 쉽게 넘어간 거겠죠. 그러다 결국, 17화의 길라임 뇌사 사건의 상실감이 너무 커서 그 불안정함이 너무 커져 참을 수 없게 되고, 오열하다 비맞으러 갔을 겁니다..
(물론 작가분이 여기까지 신경쓰고 썼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너무 바빠진 탓에 후반 캐릭터 일관성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고...)
길라임과 사귀면서 상태가 호전되는데, 인간관계(연애)를 통해 정신적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물론 서로의 교제를 반대하는 모친 / 떨어지는 주식에 대한 불안감 등이 추가로 생겼을 수도 있지만, 훨씬 더 큰 압박을 느껴봤기 때문에 -> 이정도는 견딜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길라임과 알아가고 몸이 바뀌면서 굉장히 흥미로운 점들이 등장하는데, 그렇게 좁은 길라임의 집에서 잘도 지낸다는 것과 / 정신은 그대로일테니 정신과 약을 먹어야 할텐데도 딱히 먹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사실은 그 이전에, 완전히 다른 육체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스트레스풀한 상황인데, 그렇게 큰 불편은 느끼지 못합니다. 이미 정신적으로 어느정도 안정화되었고, 사귀면서 친숙해진 육체에 들어갔기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다고도 볼 수 있겠죠.
18화 들어와서 21세의 기억을 찾으며 이후의 기억을 잃게 되는데, 그때도 싸가지는 없었지만 34세때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즉 21세의 그 사건때문에 이후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캐릭터가 된 것으로 보이고, 길라임과의 인간관계(연애)로 안정을 되찾으며 치유되어왔다 여겨집니다. 그래서 이전같았으면 쉽게 넘어가지 않았을 박상무의 엘리베이터 정지 사건도, 사표를 수리하는 선에서 쉽게 넘어간 거겠죠. 그러다 결국, 17화의 길라임 뇌사 사건의 상실감이 너무 커서 그 불안정함이 너무 커져 참을 수 없게 되고, 오열하다 비맞으러 갔을 겁니다..
(물론 작가분이 여기까지 신경쓰고 썼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너무 바빠진 탓에 후반 캐릭터 일관성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고...)
뻔한 요소를 가져다 손봐, 재미있게 잘 만들었습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시크릿 가든]을 체험하고 공유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P.S. : 개인적으로 임아영(유인나) 화이팅입니다. 임아영만 보자면 여주의 푼수 친구 그 자체인데, 영웅호걸에서 유인나씨 팬인지라...
Comments
2011-01-10 17:49:47
비공개 댓글입니다.
2011-01-10 19:58:07
비공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