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 엔딩, 그런데?
[시크릿 가든]이 20화로 막을 내렸습니다. 1주 2회 / 10주(2달 반 정도), 딱 이정도가 적절합니다. 중반에 쉬어가는 느낌의 화도 있었고, 후반은 관성으로 달리는 느낌도 있었으니, 이보다 길지 않은게 좋다고 봅니다. '코리아 장인이 한땀 한땀 딴듯한' 김주원의 캐릭터와 대사들은 사회 현상 비슷한 수준까지 등극했고, 출연진 거의 모두가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다른 방향의 얘기를 늘어놓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죠. 오늘은 제가 그 역할입니다.
1. 묻힌 캐릭터들.
[시크릿 가든]의 세계에는, 어느 순간 이후부터 소멸해버린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원래도 비중은 적었지만, 아예 그 세상에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것처럼 없어져버린 캐릭터들 말이죠. 작가분께서 여력이 없어 빼버렸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치밀한 노림수였을수도 있습니다.
먼저 '박채린'. 오스카와 염문 관계로 초반에 살짝 등장하는데요. 실제적으로는 단순 조연에 불과하지만, '모든 사건의 시작은 김주원이 박채린과 길라임을 헷갈리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중요한 키를 쥐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와 백화점 촬영 이후 등장을 하지 않더군요. 오스카에게 집착이 강했기 때문에, 그냥 알아서 사라졌을리는 없을텐데... 그래도 이 캐릭터까지는 그러려니 합니다.
진짜 놀랍게 사라진 캐릭터는 바로 '김희원'입니다. 누구신지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검색해서야 이름을 알았을 정도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바로 '김주원'의 여동생입니다. 초반에 오스카 엔터테인먼트 대주주라는 대사 설정이 있고, 임감독과 러브라인 비슷한게 시작되기도 했습니다.공식 홈페이지의 설정에도 그렇게 적혀있습니다. 초기에는 러브라인 예상했다가 진행중 빼버린 셈인데, 초기 설정과 실제 드라마가 달라지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러브라인 초기까지는 드라마에서 보여줬기 때문에 그 실종이 더더욱 의아합니다. 물론 제가 놓친 부분에서 유학이라도 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드라마 후반에 큰 사건이 여럿 터지는데도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적지는 않습니다만, 실제 가족이었다면 도저히 오지 않을 수 없는 사태만 3-4차례 있었죠., 다른 캐릭터의 대사에서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건 놀라운 일입니다. 오스카 엔터 대주주 + 김주원 동생 + 임감독 러브라인 + 길라임을 응원하는 여자 + 시누이(!!!)까지 한 몸에 갖고 있던 캐릭터가, 어느순간 존재조차 없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물론 계약이 꼬였거나 해서 빼버린걸수도 있습니다만, 한국 드라마에서 캐릭터를 뺄 때 유학이나 사망 등의 장치라도 사용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김희원의 실종은 더더욱 놀랍습니다.
2. 해피...엔딩?
일단 피상적으로는 해피엔딩입니다. 19화까지 수많은 고생과 반대를 겪은 김주원과 길라임 커플과 주변 인물들, 거의 다 납득갈 수준의 정리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증발해버린 김희원만 빼면요. 하지만 이것이 과연 해피 엔딩 맞을까요?
... 물론 저도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 빼고, 그냥 '작가분이 세세한 부분은 신경쓰지 못했다. 이건 그냥 해피엔딩.'이 더 좋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하.지.만.
이런 저런 다른 방향의 얘기를 늘어놓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죠. 오늘은 제가 그 역할입니다.
1. 묻힌 캐릭터들.
[시크릿 가든]의 세계에는, 어느 순간 이후부터 소멸해버린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원래도 비중은 적었지만, 아예 그 세상에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것처럼 없어져버린 캐릭터들 말이죠. 작가분께서 여력이 없어 빼버렸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치밀한 노림수였을수도 있습니다.
먼저 '박채린'. 오스카와 염문 관계로 초반에 살짝 등장하는데요. 실제적으로는 단순 조연에 불과하지만, '모든 사건의 시작은 김주원이 박채린과 길라임을 헷갈리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중요한 키를 쥐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와 백화점 촬영 이후 등장을 하지 않더군요. 오스카에게 집착이 강했기 때문에, 그냥 알아서 사라졌을리는 없을텐데... 그래도 이 캐릭터까지는 그러려니 합니다.
진짜 놀랍게 사라진 캐릭터는 바로 '김희원'입니다. 누구신지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검색해서야 이름을 알았을 정도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바로 '김주원'의 여동생입니다. 초반에 오스카 엔터테인먼트 대주주라는 대사 설정이 있고, 임감독과 러브라인 비슷한게 시작되기도 했습니다.공식 홈페이지의 설정에도 그렇게 적혀있습니다. 초기에는 러브라인 예상했다가 진행중 빼버린 셈인데, 초기 설정과 실제 드라마가 달라지는 부분이 많긴 하지만, 러브라인 초기까지는 드라마에서 보여줬기 때문에 그 실종이 더더욱 의아합니다. 물론 제가 놓친 부분에서 유학이라도 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드라마 후반에 큰 사건이 여럿 터지는데도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적지는 않습니다만, 실제 가족이었다면 도저히 오지 않을 수 없는 사태만 3-4차례 있었죠., 다른 캐릭터의 대사에서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습니다. 이건 놀라운 일입니다. 오스카 엔터 대주주 + 김주원 동생 + 임감독 러브라인 + 길라임을 응원하는 여자 + 시누이(!!!)까지 한 몸에 갖고 있던 캐릭터가, 어느순간 존재조차 없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물론 계약이 꼬였거나 해서 빼버린걸수도 있습니다만, 한국 드라마에서 캐릭터를 뺄 때 유학이나 사망 등의 장치라도 사용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김희원의 실종은 더더욱 놀랍습니다.
김희원 관련 생각 열기. (스포일러일수 있어 닫습니다.)
닫습니다.
어쩌면 김희원이라는 캐릭터가 [시크릿 가든]의 주요 부속일지도 모릅니다. 그녀가 있던 세상과 없던 세상으로 크게 나뉘는 거죠. 사람들의 짐작처럼 이 모든 것은 김주원이나 길라임의 단순한 꿈일 수도 있고, 둘 중 하나가 사망하거나 뇌사 상태에서 겪는 백일몽일수도 있습니다. 그 둘을 구분하는 중요한 차이점이, 바로 김희원 존재 자체일수도 있을 겁니다.
2. 해피...엔딩?
일단 피상적으로는 해피엔딩입니다. 19화까지 수많은 고생과 반대를 겪은 김주원과 길라임 커플과 주변 인물들, 거의 다 납득갈 수준의 정리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증발해버린 김희원만 빼면요. 하지만 이것이 과연 해피 엔딩 맞을까요?
엔딩에 대한 생각.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닫아둡니다.)
닫습니다.
가장 의아한 부분은 크레딧 올라가기 직전의 영안실 장면입니다. 김주원과 길라임이 쓰러져 잠드는 걸로 끝이 났죠. 굉장히 뜬금없었는데... 고의적으로 그렇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 화의 영안실 장면 기억하시곘지만, 길라임 옆에서 친구인 임아영이 같이 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화 마지막의 장면에서는 길라임이 혼자 울고 있습니다. 즉 전 화의 영안실과 20화의 영안실은 같고도 다른 공간일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 영안실 환경은 굉장히 비현실적이기도 합니다. 김주원이 그 오랜 시간을 환자복 입은 상태로 밖에서 기다렸다는 거나, 재벌 3세 환자가 그렇게 헤매고 다녔는데도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았다던가, 길라임의 상가집은 밤에 조용할 수 있더라도 다른 상가집들은 그렇지 않을텐데 주변이 너무 조용하다는 점들 말이죠. 좀 더 쉬운 설명도 가능합니다. '누군가의 상상이나 꿈 속' 말이죠.
물론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꿈은 아닐 겁니다. 만약 김희원이 정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서있는 캐릭터 역할이라면, 최소한 그녀가 사라지기 전과 후가 구분될 것입니다. 김주원과 길라임이 반대를 무릅쓰고 사귀려 하는 것도 현실, 비 맞으면 몸이 바뀌는 것도 현실. 김희원은 중반 이후 나오지 않지만, 그렇다고 거기부터 꿈으로 보기엔 너무 길고...
만약 현실과 꿈이 구분되어 있다면, 길라임이 뇌사를 당한 후 김주원이 같이 비맞으러 가는 그 부분부터일것 같고, 그 이후는 길라임 몸에 들어간 김주원의 백일몽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부분이 17화였던가요.) 원래 길라임 아버님의 독백 설정에도 그렇게 되어있었죠. 딸을 구하기 위해 남자를 희생하는 식으로. 김희원도 하나뿐인 오빠가 쓰러졌는데 전화조차 하지 않는다는게 애매하고요. 오히려 백일몽이니까 등장해야 하는 걸수도 있지만, 김주원에게 그렇게 가까운 동생은 아니었기에 빠졌을수도 있겠죠.
여기서 좀 더 나가자면 '김주원과 길라임의 의식이 뒤섞인 백일몽'일수도 있습니다. 뇌사 상태에서 몸바꾸기는 실패했지만, 둘의 영혼이 하나가 되어 백일몽을 꾸게 된...
전 화의 영안실 장면 기억하시곘지만, 길라임 옆에서 친구인 임아영이 같이 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화 마지막의 장면에서는 길라임이 혼자 울고 있습니다. 즉 전 화의 영안실과 20화의 영안실은 같고도 다른 공간일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 영안실 환경은 굉장히 비현실적이기도 합니다. 김주원이 그 오랜 시간을 환자복 입은 상태로 밖에서 기다렸다는 거나, 재벌 3세 환자가 그렇게 헤매고 다녔는데도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았다던가, 길라임의 상가집은 밤에 조용할 수 있더라도 다른 상가집들은 그렇지 않을텐데 주변이 너무 조용하다는 점들 말이죠. 좀 더 쉬운 설명도 가능합니다. '누군가의 상상이나 꿈 속' 말이죠.
물론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꿈은 아닐 겁니다. 만약 김희원이 정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서있는 캐릭터 역할이라면, 최소한 그녀가 사라지기 전과 후가 구분될 것입니다. 김주원과 길라임이 반대를 무릅쓰고 사귀려 하는 것도 현실, 비 맞으면 몸이 바뀌는 것도 현실. 김희원은 중반 이후 나오지 않지만, 그렇다고 거기부터 꿈으로 보기엔 너무 길고...
만약 현실과 꿈이 구분되어 있다면, 길라임이 뇌사를 당한 후 김주원이 같이 비맞으러 가는 그 부분부터일것 같고, 그 이후는 길라임 몸에 들어간 김주원의 백일몽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부분이 17화였던가요.) 원래 길라임 아버님의 독백 설정에도 그렇게 되어있었죠. 딸을 구하기 위해 남자를 희생하는 식으로. 김희원도 하나뿐인 오빠가 쓰러졌는데 전화조차 하지 않는다는게 애매하고요. 오히려 백일몽이니까 등장해야 하는 걸수도 있지만, 김주원에게 그렇게 가까운 동생은 아니었기에 빠졌을수도 있겠죠.
여기서 좀 더 나가자면 '김주원과 길라임의 의식이 뒤섞인 백일몽'일수도 있습니다. 뇌사 상태에서 몸바꾸기는 실패했지만, 둘의 영혼이 하나가 되어 백일몽을 꾸게 된...
... 물론 저도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 빼고, 그냥 '작가분이 세세한 부분은 신경쓰지 못했다. 이건 그냥 해피엔딩.'이 더 좋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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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7 20: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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