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자신을 잡아달라는 마지막 표현, 하지만. - 겪은 이야기.
게임이나 문화와 관계없고, 별로 유쾌한 얘기도 아닙니다. 하지만 알고 계시길 바라는 내용이라 적어봅니다. 제가 어제 겪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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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알고 지내던 외국에 사는 한국분께 갑작스레 날아온 페이스북 메시지를 확인한건 어제 아침입니다. 그 전날 심야에 보낸거였지만 자고 일어나느라 확인이 늦은 거였죠. 또 다른 한국분의 블로그에 오랜만에 가봤는데 글이 스스로 세상을 떠나려는 암시가 짙기에, 걱정되어 연락을 해온거였죠. 기본적인 메시지나 메일로 연락을 취했지만 답이 없고, 포탈의 긴급조치센터에 전화해도 마땅히 해주는게 없기에, 한국에 있는 저희에게 경찰 등의 연락을 취해볼 수 없겠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분을 인터넷으로만 알았기 때문에 연락처나 집 주소 등은 전혀 모르는 상태였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어제 아침 3시간 정도를 노력했고, 가시적인 결과는 하나도 얻지 못했습니다.
맨 먼저 연락을 취한곳은 자살예방센터였습니다. 112에 걸라고 하더군요. 112에 걸어 지구대 경찰분들을 만나뵈었는데, '이정도의 글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개인정보 요구 등은 인권 등의 문제로 굉장히 까다롭다.' 정도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꽤 자세히 성의있게 말씀해주셨으니 오해는 하지 마시고.) 그 다음 저는 포탈 긴급센터에 다시 연락을 취했으나, 거의 동일한 얘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정도의 글로는 자신들이 행동을 취할수가 없다. 몇 월 며칠 어디서 자살한다는 내용이 아니라면 힘들다. 그런 신고도 글도 너무 많고, 어떻게 조취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역시 꽤 자세히 성의있게 말씀하셨으니 오해는 하지 마시길.) 그나마 끝에 '사이버 테러 대응센터'를 연락해보라고 해서 찾은 전화번호가 알고보니 경찰청 민원실이었고, 거기서 저희 거주지 사이버팀에 연결해주셨는데 대답은 거의 같았습니다. 그나마 알게된 것은, 주소나 전화번호를 알면 112나 소방서 등에 연락해 찾아봐달라고 할 수 있다는 거였죠.
저는 이런 글을 '마지막으로 나를 잡아줄 손길을 바라는 흔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직접적인 연락처를 모르는 저로써는 할 수 있는 일이 여기까지였습니다.아이러니하지만... 잡아주길 바라는 당사자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야만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그런 경험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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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알고 지내던 외국에 사는 한국분께 갑작스레 날아온 페이스북 메시지를 확인한건 어제 아침입니다. 그 전날 심야에 보낸거였지만 자고 일어나느라 확인이 늦은 거였죠. 또 다른 한국분의 블로그에 오랜만에 가봤는데 글이 스스로 세상을 떠나려는 암시가 짙기에, 걱정되어 연락을 해온거였죠. 기본적인 메시지나 메일로 연락을 취했지만 답이 없고, 포탈의 긴급조치센터에 전화해도 마땅히 해주는게 없기에, 한국에 있는 저희에게 경찰 등의 연락을 취해볼 수 없겠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분을 인터넷으로만 알았기 때문에 연락처나 집 주소 등은 전혀 모르는 상태였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어제 아침 3시간 정도를 노력했고, 가시적인 결과는 하나도 얻지 못했습니다.
맨 먼저 연락을 취한곳은 자살예방센터였습니다. 112에 걸라고 하더군요. 112에 걸어 지구대 경찰분들을 만나뵈었는데, '이정도의 글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개인정보 요구 등은 인권 등의 문제로 굉장히 까다롭다.' 정도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꽤 자세히 성의있게 말씀해주셨으니 오해는 하지 마시고.) 그 다음 저는 포탈 긴급센터에 다시 연락을 취했으나, 거의 동일한 얘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정도의 글로는 자신들이 행동을 취할수가 없다. 몇 월 며칠 어디서 자살한다는 내용이 아니라면 힘들다. 그런 신고도 글도 너무 많고, 어떻게 조취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역시 꽤 자세히 성의있게 말씀하셨으니 오해는 하지 마시길.) 그나마 끝에 '사이버 테러 대응센터'를 연락해보라고 해서 찾은 전화번호가 알고보니 경찰청 민원실이었고, 거기서 저희 거주지 사이버팀에 연결해주셨는데 대답은 거의 같았습니다. 그나마 알게된 것은, 주소나 전화번호를 알면 112나 소방서 등에 연락해 찾아봐달라고 할 수 있다는 거였죠.
저는 이런 글을 '마지막으로 나를 잡아줄 손길을 바라는 흔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직접적인 연락처를 모르는 저로써는 할 수 있는 일이 여기까지였습니다.아이러니하지만... 잡아주길 바라는 당사자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야만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그런 경험을 얻게 되었습니다.
Comments
2011-07-24 07:07:58
비공개 댓글입니다.
2011-07-24 22: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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