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 페스티발에 비가 오는 이유는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음악이기 때문'이라는 식의 문장은, 현 음심위(음반심의위원회) 위원장이 블로그에 적었다고 알려진 내용입니다. 정말 적었는지 소문만 도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이 얘기를 들었을 때 이미 '내려간 글'이란 조건이 붙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그런 얘기가 정말 올라왔던 적이 있다는 가정하에 적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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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 페스티발에 비가 오는 이유는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음악이기 때문'이라는 문구가 맞을수도 틀릴수도 있습니다. 신의 의지는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이고, 감히 신성모독을 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완전히 반대의 경우를 하나 알고 있습니다. 비가 와서 락 공연의 분위기를 완전히 살린 사례. 바로 2001년 판테라(Pantera) 내한공연.

당시 모 음악잡지의 필진으로 있던 저는, 판테라 내한공연을 프레스 달고 보러 갔습니다. 지금은 해체 후 멤버의 사망으로 다시 볼 수 없는 그들이지만, 내한공연 당시에는 미래를 알 수 없었고... 판테라야 메탈 대장이었으니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문제는 Flood라는 곡을 연주할 때. Flood = 홍수라는 사전적인 의미는 아실거고요. 가사의 내용 등은 넘어간다 치더라도, 제목에서 '물'을 연상하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Flood를 연주할 때 갑자기 비가 왔습니다. 그리고 곡이 끝나니 그쳤습니다. 실내공연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관객들이 그 비를 직접 맞았습니다.

10년전 일이라 기억만으로 적긴 좀 그래서, 당시 관람한 다른 분의 글을 찾았습니다.

Pantera내한공연... : 2001/05/06, 박준택 (Freechal)
감동적인 장면 :
Flood를 연주하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하느님이 보우하사인지 비가 쏟아지는군요...
천둥소리 효과음 나오는데 진짜로 비내리니까...뮤직비디오더군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T.T;;
최고이자 최후였던 판테라 내한공연중 일부 의 리플 : 2005/05/14, Stinger (Rocknew)

남기민        전 floods가 작살이었습니다.

연주시작할때 부슬부슬 비가 오더니 연주끝나고 비도 멈췄다는...
저 또한 당시 무한한 감동을 느꼈고, 하느님(혹은 신)께서 축복한 공연이지 않는가 싶을 정도의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냥 날씨의 변덕이었을수도 있고, 정말 신의 축복이었을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락 페스티발에 비가 오는 이유는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음악이기 때문'은 아닐거라는 점입니다.

Comments

익명
2011-08-30 18:21:33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1-08-31 11:51:16

비공개 댓글입니다.

익명
2011-09-15 16:21:17

비공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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