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360의 XBLA 써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보통 체험판(트라이얼 모드)을 받아 즐긴 후, 맘에 들면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즉 체험판 다운로드가 별도로 있습니다. 하지만 MS가 미는 신작 액션 RPG [크림슨 얼라이언스(Crimson Alliance)]는, 게임 자체가 무료고 / 그 안에 들어가서 캐릭터를 유료로 언락하는 방식입니다. 워리어(Warrior) / 위자드(Wizard) / 어새신(Assassin) 3종류 캐릭터가 있는데, 각각 800 포인트(9.99$)로 언락할 수 있지만, 3개 모두 언락하면 1,200 포인트(14.99$)입니다. XBLA의 일반적인 가격대입니다.

1인플레이도 가능하지만 4인 풀방을 권장하는 듯 싶고, 1 스테이지부터 2인 이상만 해결 가능한 퍼즐이 나오기도 합니다. 1인용으로 어새신과 위자드로 각각 1스테이지씩 깨봤는데,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단 멀티로 즐기라는게 원래 목적일듯 싶으니, 1인보다 다인이 훨씬 더 재미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이 과금 방식이 낯설어서, 'MS가 실수해서 무료니 빨리 받아라!'던가 'F2P(Free-to-Play)가 시작되었다!'라는 얘기들이 있었나봅니다. 공식 블로그에서 'Is Crimson Alliance Free to Play?'라는 글로 추가 설명까지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어쨌건 기존의 체험판과는 여러가지가 다른데요. 우선 체험판은 세이브가 되질 않아서, 게임 안에서 구매한 경우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크림슨 얼라이언스]의 플레이는 언락 전에도 세이브가 가능합니다. 3 스테이지까지는 아무 제약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고, 멀티도 15분 제한까지는 즐길 수 있다 합니다. 기존의 체험판 방식과 비교하면 꽤 파격적이고, 당연히 플랫폼 홀더인 MS의 허락이 없이는 쓸 수 없는 과금 형태입니다. (오프닝에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가 나오니 같이 작업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F2P도 아닌 이런 캐릭터 언락 방식을 도대체 왜 시도한걸까요? 개인적인 짐작으로는, F2P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방식을 시도해보려는 것 같습니다. 깨알같이 아이템이나 강화까지 팔지는 않겠지만, 언락될 캐릭터를 추가로 판매할것 같습니다. 지금은 3개로 시작되었고 모두 묶어 1,200 포인트에 팔지만, 개별 캐릭터는 각각 800입니다. 돈을 지불할 고객이라면 당연히 1,200에 3개를 다 사겠지만, 1개당 800이라는 점은 인식하게 됩니다. 그 후 신규 캐릭터를 하나씩 집어넣으며 800씩 받는다면, 구입하고 안하고는 자신의 자유지만 , 캐릭터 추가 구매에 대한 가격 저항은 게임 자체를 구매한쪽보다 적겠죠.

개인적으로 굳이 이 게임의 캐릭터들을 살것 같지는 않고, 이걸로 새롭게 시도하는 과금 형태도 잘 될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하지만 딱 한가지 변화를 바란다면, '결제 전에도 세이브 가능'이 구현된다면 (눈가리고 아웅 같지만) 이런 식의 과금 형태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P.S. : 개발사 서튼 어피니티(Certain Affinity)는 스스로의 프로젝트보다는 다른 게임의 맵팩 등에 참여한 경력이 더 많아 보입니다. 그래도 [에이지 오브 부티(Age of Booty)]같은 자체 프로젝트도 있긴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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