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계의 요소들을 갖고 만든 매직'이었던 [인디 커스텀 큐브(Indie Custom Cube)], 태클 들어올 구석이 많아 종료.
Indie Custom Cube’s Indie Gaming Magic Cards Aren’t All Harmless Fun - Indie Statik, 2013/10/24
현재는 홈페이지 자체가 사라졌습니다만, [인디 커스텀 큐브(Indie Custom Cube)]는 당연히 논란거리가 많을 수 밖에 없던 물건이었습니다.
[인디 게임 커스터 큐브]는 '인디 게임계의 요소들을 갖고 만든 매직'이었습니다. 줄여서 '매직'이라고 썼지만, 누가 봐도 [매직 더 개더링(Magic the Gathering)]이었습니다. 그것도 굉장히 유명한 인디 게임들의 창작자들이 모여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Andy Hull (Spelunky. Whois.com 정보에 의하면, 이 분이 도메인 등록.)
George Fan (Plants vs Zombies 메인 디자이너. 현재 Popcap 퇴사.)
Laura Shigihara (Plants vs Zombies 엔딩곡 가수. 그 외 게임 음악 다수.)
Kyle Pulver (Offspring Fling!, Snapshot. 그 외 참여 다수.)
Derek Yu (Aquaria, Spelunky. TIGSource 운영)
Tommy Refenes (Super meat boy)
Edmund McMillen (Super meat boy, Binding of Isaac)
홈페이지 오픈 뒤 대중에 공개되자 마자, 전 세계로 소문이 퍼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개되었을때 카드를 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물건이었습니다.
우선 저작권은 다 씹어먹었습니다. 해당 카드의 바깥쪽은 누가 봐도 [매직 더 개더링]을 따온거라, 인터넷으로 유명해지면 원작 판권자 위자즈 오브 더 코스트(Wizards of the Coast)에서 쳐들어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카드에 사용된 이미지도 인디와 메이저(?)를 망라하고 있는데, 너무 다양해서 저작권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냈을리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카드와 그 설명(기능)에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이 게임은 '인디 게임계의 현상'을 가져온 것으로써, '실존 인물'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등장하는 인물의 허락과 검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을 가질 소지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언티 픽셀란테(Auntie Pixelante)'로 활약하는 안나 앤스로피(Anna Anthropy)도 카드로 등장하고, 그 사실에 진심으로 분노했습니다.
https://twitter.com/auntiepixelante/status/393431756025516033
이 분이 등장한 카드의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히나 이 분은 성관련 활동가이기도 해서, 이런 식의 취급에 굉장히 정색하며 화냈습니다. 화낼만 합니다.
https://twitter.com/auntiepixelante/status/393434016184938496
https://twitter.com/auntiepixelante/status/393505326508425216
이 외의 카드들에서도 여러가지 문제가 불거질 수 있었을 겁니다. 위의 예처럼 다뤄진 '인물'을 넘어 그 팬과 지지자들까지 불만을 느낄 수도 있음은 물론, '현상'에 대해서도 불안한 점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클론드 게임(Cloned Game)' 카드는 팝캡(Popcap)의 [주마(Zuma)]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주마]가 일본의 미첼(Mitchell)이 만든 [퍼즈 루프(Puzz Loop)]의 클론인건 맞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등장하는건 엄하죠.
본의는 아니겠지만, '이 카드에 등장해야만 성공하고 인증(?)받은 인디' 같은 느낌도 줬을거기 때문에, '나는 왜 없냐' '너희만 인디냐' 식의 반발이 생길 가능성도 어느정도는 있었을거고요.
데렉 유가 이 트윗을 올리면서 사이트를 닫고 마무리되었습니다.
https://twitter.com/mossmouth/status/393594188035395585
악의를 갖고 만든게 아닌, '재미' 하나만을 보고 시작된 집단 프로젝트였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분을 사서 닫게 되었습니다. 왜일까요?
우선 너무 쉽게 생각하며 시작한거 같습니다.
과거에는 다년간의 실패와 역경을 겪어봤겠지만, 최근 몇 년간은 승승장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필 피쉬(Phil Fish)만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스타로 급부상된 인디 개발자가 뭘 해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이 있죠. 그래서 이걸 해도 재밌어하고 좋아할거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이만큼 거센 반대는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다음으로 자신들의 위치와 무게감을 체감하지 못한 탓이라고 봅니다.
이들은 '그냥 인디'가 아니라 '매우 큰 주목을 받는 인디'입니다. 여차하면 트윗 올린거 퍼가서 기사화되기도 하죠. 거의 '연예인(셀레브러티)'급의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그냥 인디'로 간주하며, 굉장히 작게 만든다 생각하고 시작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세상에 얼마나 크게 보일지를 체감하지 못했을거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로 구분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의 갈등이 터진거라고 봅니다.
인디라도 다 같은 인디는 아닙니다. 사람 사는데가 다 그렇듯, 모든 인류가 다 친하고 한 편이 되어 살 수는 없습니다. 설령 친하더라도 '지역적' '문화적' '성향적' 차이들이 생길 수 밖에 없고, GDC나 IGF를 통해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의 차이도 있을 겁니다. 만난다해도 이미 대성공을 거둔 인디와 덜 알려진 게임 소수를 내놓은 사람이 손쉽게 친해지기도 힘들 거고요.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인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 중 덜 주목받는 곳에서 '차별받는다'는 생각을 어느정도는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iGF 등의 공모전에서 매번 탈락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줄여 말하면 '올드비의 친목질'에 대해, 그 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폭발한걸지도 모르죠.
현재는 홈페이지 자체가 사라졌습니다만, [인디 커스텀 큐브(Indie Custom Cube)]는 당연히 논란거리가 많을 수 밖에 없던 물건이었습니다.
[인디 게임 커스터 큐브]는 '인디 게임계의 요소들을 갖고 만든 매직'이었습니다. 줄여서 '매직'이라고 썼지만, 누가 봐도 [매직 더 개더링(Magic the Gathering)]이었습니다. 그것도 굉장히 유명한 인디 게임들의 창작자들이 모여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Andy Hull (Spelunky. Whois.com 정보에 의하면, 이 분이 도메인 등록.)
George Fan (Plants vs Zombies 메인 디자이너. 현재 Popcap 퇴사.)
Laura Shigihara (Plants vs Zombies 엔딩곡 가수. 그 외 게임 음악 다수.)
Kyle Pulver (Offspring Fling!, Snapshot. 그 외 참여 다수.)
Derek Yu (Aquaria, Spelunky. TIGSource 운영)
Tommy Refenes (Super meat boy)
Edmund McMillen (Super meat boy, Binding of Isaac)
홈페이지 오픈 뒤 대중에 공개되자 마자, 전 세계로 소문이 퍼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개되었을때 카드를 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물건이었습니다.
우선 저작권은 다 씹어먹었습니다. 해당 카드의 바깥쪽은 누가 봐도 [매직 더 개더링]을 따온거라, 인터넷으로 유명해지면 원작 판권자 위자즈 오브 더 코스트(Wizards of the Coast)에서 쳐들어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카드에 사용된 이미지도 인디와 메이저(?)를 망라하고 있는데, 너무 다양해서 저작권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냈을리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카드와 그 설명(기능)에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이 게임은 '인디 게임계의 현상'을 가져온 것으로써, '실존 인물'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등장하는 인물의 허락과 검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을 가질 소지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언티 픽셀란테(Auntie Pixelante)'로 활약하는 안나 앤스로피(Anna Anthropy)도 카드로 등장하고, 그 사실에 진심으로 분노했습니다.
https://twitter.com/auntiepixelante/status/393431756025516033
이 분이 등장한 카드의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Put a guilt counter on target non-black non-Female creature.
타겟으로 삼은 안-검정 안-여성 크리쳐에 길트 카운터를 단다.
-> 상대 남성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 'black'이 '검은 색 카드'라는 뜻이지만, 저렇게 묶어두면 '흑인'이라는 느낌도 줌.
해석에 따라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동시에 하게 된다...
-> 상대 남성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 'black'이 '검은 색 카드'라는 뜻이지만, 저렇게 묶어두면 '흑인'이라는 느낌도 줌.
해석에 따라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동시에 하게 된다...
특히나 이 분은 성관련 활동가이기도 해서, 이런 식의 취급에 굉장히 정색하며 화냈습니다. 화낼만 합니다.
https://twitter.com/auntiepixelante/status/393434016184938496
https://twitter.com/auntiepixelante/status/393505326508425216
이 외의 카드들에서도 여러가지 문제가 불거질 수 있었을 겁니다. 위의 예처럼 다뤄진 '인물'을 넘어 그 팬과 지지자들까지 불만을 느낄 수도 있음은 물론, '현상'에 대해서도 불안한 점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클론드 게임(Cloned Game)' 카드는 팝캡(Popcap)의 [주마(Zuma)]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주마]가 일본의 미첼(Mitchell)이 만든 [퍼즈 루프(Puzz Loop)]의 클론인건 맞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등장하는건 엄하죠.
본의는 아니겠지만, '이 카드에 등장해야만 성공하고 인증(?)받은 인디' 같은 느낌도 줬을거기 때문에, '나는 왜 없냐' '너희만 인디냐' 식의 반발이 생길 가능성도 어느정도는 있었을거고요.
데렉 유가 이 트윗을 올리면서 사이트를 닫고 마무리되었습니다.
https://twitter.com/mossmouth/status/393594188035395585
악의를 갖고 만든게 아닌, '재미' 하나만을 보고 시작된 집단 프로젝트였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분을 사서 닫게 되었습니다. 왜일까요?
우선 너무 쉽게 생각하며 시작한거 같습니다.
과거에는 다년간의 실패와 역경을 겪어봤겠지만, 최근 몇 년간은 승승장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필 피쉬(Phil Fish)만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스타로 급부상된 인디 개발자가 뭘 해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이 있죠. 그래서 이걸 해도 재밌어하고 좋아할거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이만큼 거센 반대는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다음으로 자신들의 위치와 무게감을 체감하지 못한 탓이라고 봅니다.
이들은 '그냥 인디'가 아니라 '매우 큰 주목을 받는 인디'입니다. 여차하면 트윗 올린거 퍼가서 기사화되기도 하죠. 거의 '연예인(셀레브러티)'급의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그냥 인디'로 간주하며, 굉장히 작게 만든다 생각하고 시작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세상에 얼마나 크게 보일지를 체감하지 못했을거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로 구분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의 갈등이 터진거라고 봅니다.
인디라도 다 같은 인디는 아닙니다. 사람 사는데가 다 그렇듯, 모든 인류가 다 친하고 한 편이 되어 살 수는 없습니다. 설령 친하더라도 '지역적' '문화적' '성향적' 차이들이 생길 수 밖에 없고, GDC나 IGF를 통해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의 차이도 있을 겁니다. 만난다해도 이미 대성공을 거둔 인디와 덜 알려진 게임 소수를 내놓은 사람이 손쉽게 친해지기도 힘들 거고요.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인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 중 덜 주목받는 곳에서 '차별받는다'는 생각을 어느정도는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iGF 등의 공모전에서 매번 탈락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줄여 말하면 '올드비의 친목질'에 대해, 그 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폭발한걸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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